주민들 "쓰레기만 쌓이고…시는 뭘하나"
동아대 "사업성 낮아 추진계획 없다"


지난 14일 <김해뉴스>는 장유면 대청리에 있는 동아대병원 부지를 찾아갔다. 너비 1만 6천㎡의 땅이 황무지로 방치된 모습은 병원 예정지임을 무색하게 했다. 각종 생활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고, 자물쇠로 잠가놨지만 헐거워진 상태라 출입이 자유로웠다. 일부 주민들은 부지 일부에서 무단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
 
동아대는 이곳을 2001년 한국토지주택공사에게서 40억 원을 주고 샀다. 제2동아대병원을 세우겠다고 했지만 12년째 진척이 없다. 병원이 들어올 것이라 기대했던 주민들은 대책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 장유면 대청리 동아대병원 부지가 12년째 방치돼 있지만, 동아대와 김해시 측은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주부 이 모(43·부곡리) 씨는 "각종 생활쓰레기가 쌓여 있어 볼썽사납다"며 "부지가 방치돼 경관을 해치고 있다. 빨리 병원이 들어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김 모(31·대청리) 씨는 "동아대병원이 들어온다는 소문만 무성하고 세월만 흘렀다"며 "병원을 짓지 않는다면 빨리 용도를 바꿔 다른 업체나 기관이라도 들어오도록 해야지 김해시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유 주민에게 대학병원 유치는 숙원사업이다. 장유에는 갑을장유병원 외에는 3차 의료기관이 없다. 주민들은 복잡한 검사를 한번 하려면 부산 등 대학병원이 있는 이웃 도시로 가야 한다.
 
그러나 동아대병원 예정지에 실제로 병원이 들어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동아대는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 뻔하므로 투자하기 어렵다는 태도다. 부지가 좁아 경쟁력 있는 병원을 세우기 어려운데, 2015년께 장유면과 가까운 창원시에 경상대학병원이 들어올 예정이라 사업성이 낮다는 것이다.
 
동아대 기획예산과 관계자는 "2006년 학교 내부평가에서 제2동아대병원의 수익성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해부터 2년간 부산 서구에 있는 동아대병원 본관의 리모델링이 시작된다"며 "학교 재정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상황이라 지금은 제2동아대병원 건립을 위한 예산편성이나 사업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해시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김해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병원을 지으라고 동아대에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 건립 여부는 대학의 사업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보니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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