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겸 가수 안재욱. 사진=부산일보
배우 겸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안재욱이 지주막하출혈로 수술을 받았다. 안재욱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체기가 느껴져 구토를 한 이후 갑자기 심한 두통에 시달렸고, 곧바로 구급차를 불러 1차 병원으로 갔다고 한다. CT와 MRI를 찍은 결과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옮긴 후 지주막하출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의 뇌를 감싸고 있는 뇌막은 경막, 지주막, 연막의 3종인데, 이 중 중간에 있는 막이 마치 거미줄 모양과 같다고 해서 지주막 또는 거미막이라 하고, 가장 안쪽에 있는 연막과의 사이에 있는 공간이 지주막하 공간이다.
 
이 지주막하 공간은 큰 혈관이 지나다니는 통로이며 뇌척수액이 교통하는 공간이 된다. 그래서 뇌혈관에서 출혈이 생기면 가장 먼저 지주막하 공간에 스며들게 되는데 이를 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한다. 주된 증상은 갑작스런 심한 두통, 심한 구역질과 구토 등인데, 특징적인 증상은 갑작스럽고 머리가 깨질 듯한 극심한 두통이다.
 
윗 눈꺼풀이 늘어지는 안검하수,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인 복시, 빛을 싫어하게 되는 광선 공포증이나 목이 뻣뻣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중풍의 일종으로 보는데, 증세가 급작스럽게 진행된다 하여 졸중풍(卒中風)이라고 한다.
 
안재욱의 형상을 보면 얼굴의 외곽틀이 광대뼈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넓어지는 상이다. 이런 형상을 위는 성하고 아래는 약하다고 해서 상성하허(上盛下虛)라고 하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기운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천수상(天垂象)이라고도 한다. 천수상은 대체로 이마가 넓고 코끝이 아래로 내려가는 기세인데, 심폐기능은 발달해 있지만 아랫쪽에 있는 간과 신장의 기능은 약한 편이다.
 
안재욱은 눈과 코가 발달하고 눈썹이 진한 형상이다. 눈썹이 진한 사람은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열이 많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활동적이고 정력적으로 일을 한다. 에너지원이 풍부하면 열을 내게 되어 있고, 그 열기를 힘으로 전환시켜서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몸이 차가운 사람들은 열을 만들어 낼 근본적인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활동력이 떨어지게 된다. 극단적으로 비유하면 생명의 에너지는 따뜻한 것이고, 차가운 것은 죽고 시들어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열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열이 많음으로 인해서 손해를 보는 부분도 생기게 되어 있다. 열이 많으면 몸의 진액을 마르게 하고 혈이 부족해지게 된다. 물에 해당하는 에너지원들이 부족해지면 과열이 되면서 여분의 열이 더 발생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풍(風)이 생기는데 가벼우면 두통, 어지럼증, 살의 실룩거림, 피부병 등의 병이 생기고, 심하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중풍으로 까지 발전하는 것이다.
 
안재욱은 상성하허한 형상이라 엔진에 해당하는 부위는 발달되어 있어도 연료를 저장하는 부위인 아래가 약한 형상으로, 진액과 정혈이란 에너지가 부족해질 소지가 있는데, 과로를 하여 풍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지주막하 출혈은 재출혈, 뇌혈관 연축, 수두증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술 후에도 안정과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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