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FC 김귀화 감독
연승 행진으로 초반 돌풍 일으켜
개막전 관중 3500명 들어와
프로리그 진출 발판 다질 각오

김해시청축구팀(김해FC)이 올 시즌 내셔널리그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한 김해FC는 시즌 초반부터 연승 행진으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김귀화 감독이 있다.


-요즘 성적이 좋다. 비결이 뭔가
 
▶지난해에 감독으로 부임했는데, 첫 해부터 팀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이제야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 다른 내셔널리그 팀들은 프로선수로 활동하다 온 선수들이 있는데, 우리 팀은 반대로 프로팀으로 갈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팀 평균 연령이 24.5세로 매우 젊고 몇몇 부족한 부분만 고치면 충분히 프로에 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면 다들 열심히 하게 되고 좋은 결과도 나온다고 본다. 지난해에는 부산교통공사에게 4전 전패하는 등 홈 개막전에서만 이기고 계속 지다가 5월에야 겨우 이겼다. 힘들었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팀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2013년에는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선수 생활을 했고 지도자 경력도 있는데
 
▶1991년부터 대우 로얄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 안양 LG로 옮겼고 2000년부터 코치 생활을 했다. 2006년 브라질 연수, 2007년 여자상무팀 코치, 2008년 대구FC 수석코치를 거쳐 경남FC 코치와 감독대행 등을 했다. 동기 중에서는 홍명보, 황선홍 감독이 유명하지만, 지도자 생활은 나도 만만치 않게 했다. 특히 FC서울 코치를 4년간 맡으면서 조광래 감독에게서 많이 배웠다. 조 감독은 비디오 분석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시절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연구를 통해 분석축구를 시도했다. 예를 들어 골이 들어간 자료를 분석해 어디서 어떻게 차면 잘 들어가는지를 알아내는 식이었다. 그런 식으로 이청용, 고명진, 송진영 선수를 키웠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건 선수 육성의 바람 때문인가
 
▶그렇다. 분석축구가 일반화된 요즘은 '토털 사커'라고 해서 10명이 함께 수비와 공격을 한다. 따라서 다시 개인기가 중요한 시대가 왔고, 스페인리그의 FC바르셀로나처럼 조직력과 개인기가 조화를 잘 이뤄야 한다. 우리도 이런 점을 감안해 우수 선수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 어릴 적부터 유소년 팀에서 풋살 등을 배운 브라질 출신 호나우지뉴는 공이 몸에서 안 떨어질 정도로 개인기가 좋다. 요즘엔 우리 축구 유망주들도 군 면제를 받기 위해 과감하게 중학교를 중퇴하고 유소년팀에 들어간다. 우리 팀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하고 나아가 우리 팀이 프로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


-김해FC가 프로리그에 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우리만 해도 올해 개막전 관객이 3천500명 쯤 들어왔다. 프로는 관중이 있어야 하는데 전망이 밝다. 이제 시청 팀들도 K리그 전단계인 챌린지 리그로 들어가야 한다. 이번에 수원시청이 승급했고 덕분에 앞으로 3년간 10억 원을 축구협회에서 지원받는다. 경남FC는 선수 육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 팀은 까브레 선수를 10억 원에 발굴해 30억 원에 이적시켰다. 프로리그에 진출한 시민구단은 생각만큼 재정 운영이 방만하지 않다. 김해FC도 프로리그로 승격되면 토토복권기금 5억 원을 받을 수 있다. 올해 팀별로 2~3곳이 승급 또는 강등된다. 서포터즈인 '구신'이 원정경기까지 따라와 응원하는 만큼 상위리그로 가는 발판을 올해 꼭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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