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도서관 주간(12~18일)'을 맞는다. 각 도서관마다 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의 가치와 의미를 환기시키고 적극적인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기간이다. 평소 도서관 서비스가 일반식이었다면 이 시기엔 특별식 잔치상을 준비한다.
 
'시민들이 흡족하게 즐기면 좋겠다, 도서관의 새로운 매력과 가능성을 발견하길 바란다, 자주 도서관을 찾고 도서관을 좋아하게 되면 좋겠다' 등 여러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우려도 있다. '처음'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이 도서관이 늘 이렇게 행사와 이벤트가 많은 곳이라고 인식하는 건 아닐까, 혹 평소보다 다소 복잡하고 산만한 이 시기엔 일부러 도서관을 멀리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들이다.
 
도서관 주간을 기점으로 시민들이 도서관을 더 좋아하게 된다면 좋은 일이다. 다만 매일 도서관에서 상을 차리는 사서로서 권하는 도서관 이용법은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이다. 온 세상이 신기하고 모든 걸 다 기억하고 싶은 여행자의 열린 감각으로 일상을 대한다면 일상 속에서 소중한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것이다. 그런 마음이라면 여행지에서도 사건 같은 일만 남기지 않고 소소하고 차분하게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무심하게 지나친 서가에서 새삼 반하는 매력적인 책을 만나고 언젠가 엄마가 읽어줬던 그 책을 자원활동가 선생님께서 다시 읽어주시는 걸 듣고 더 좋아하게 되고, 오래 기다렸다 드디어 순서가 된 예약 책을 기쁘게 읽고, 같은 책을 읽고 모여 다양한 생각들을 나누고, 익숙했던 공간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늘 시점을 놓쳐 쉽게 못 앉았던 명당 자리를 차지해 남모를 기쁨도 누리고. 도서관은 하루하루 작은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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