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옹호하며 회의장 퇴장
건설위 모니터링 시장상인들과 마찰


김해시의회 조일현 시의원이 전통시장을 폄훼하면서 신세계백화점 건립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전통시장 상인들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는 등 망신을 당했다.
 
조 시의원은 지난 11일 '내외지구 1종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신세계백화점·이마트)' 건을 주제로 열린 김해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이상보 의원)에서 느닷없이 전통시장을 깔아뭉개는 듯한 발언을 내뱉었다. 그는 조돈화 도시관리국장에게 질문을 하던 도중 "백화점 건립을 환영한다. 조그마한 전통시장 하나 때문에 백화점이 못 들어와서 되겠느냐. 시에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차질 없이 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이 생겨야 일터도 만들어진다. 이제 와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말한 뒤 일방적으로 회의장에서 나가버렸다.
 

▲ 김해시의회 조일현(오른쪽) 시의원이 지난 11일 방청인대기실에 들어갔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쫓겨나고 있다.

이에 앞서 조 시의원은 회의가 열리기 직전, 이 위원장 등에게 "전통시장 상인들이 자꾸 전화를 해서 할 수 없이 이렇게 불쾌하게 왔다"면서 "2년 전 충분히 검토한 사안이다. 왜 다 끝난 일을 갖고 다시 왈가왈부하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김명찬 의원이 "묵과할 사안이 아니다. 의원들의 견해를 들어보자"라고 하자 조 시의원은 "오늘 다룬다고 바로 잡히나. 시민들이 시위를 벌인다고 의회를 열고 해서는 안 된다"고 소리를 지르며 서류를 집어던졌다. 그는 또 전통시장 상인들이 회의를 참관하려 하자 "방청객은 왜 들어오게 하려 하느냐. 왜 회의를 공개하나"라며 전통시장 상인들의 회의 방청을 거부했다.
 
회의장에서 뛰쳐나간 조 시의원은 회의장 맞은 편 방청인 대기실에 있던 전통시장 상인들과 마주쳤다. 상인들은 조 시의원의 거부 탓에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방청인 대기실에서 모니터로 회의를 지켜보고 있던 중이었다. 조 시의원은 방청인 대기실로 들어가 이들에게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려 했지만 "당신이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이냐. 당장 그만 두라"는 등의 폭언만 들어야 했다. 조 시의원은 10분 정도 이들로부터 극심한 항의를 받은 끝에 결국 떠밀리다시피 쫓겨나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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