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광초등 농구부 선수들이 체육관에서 훈련을 앞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10년 전국대회 5관왕 '전설의 팀'
생활체육농구부도 운영해 큰 인기

동광초등학교(교장 화성원) 농구부는 유서 깊은 학교 역사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동광초등은 1899년에 개교해 김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농구부는 1979년에 체육관 개관과 맞물려 창단했다. 체육관을 갖춘 학교가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이다.
 
동광초등 농구부는 이후 승승장구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0년만 해도 5개 전국대회에서 우승했으니 나가는 대로 승리하는 실력을 뽐냈던 것이다. 동광초등 농구부가 우승했던 대회는 전국소년체전을 비롯해 KBL배 전국어린이농구대회, 대한농구협회장배 전국초등학교농구대회 등 다양하다.
 
동광초등은 몇 해 전부터 엘리트체육뿐 아니라 생활체육으로도 농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학교 졸업생이라면 농구만큼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에서다. 어디까지나 즐겁게 배우고, 그러면서 좋은 성적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구부를 담당하기 전에 교육과정 연구를 했던 이승우 교사는 "체육활동을 통한 학교폭력 철폐, 정서발달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꾸준한 노력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동광초등 체육관에는 여학생들이 몰려와 농구 연습을 했다. 원래 남자 농구부이지만 여학생들도 함께 연습하도록 학교에서 배려하기 때문이다. 교기로 지정받은 남자 농구부는 교육청에서 파견된 코치가 전문적으로 훈련하지만 동아리 개념인 여학생부는 학교 교사가 담당한다. 그렇지만 남자 농구부를 맡은 표인환 코치도 틈틈이 여학생들을 친절하게 지도해 준다. 덕분에 지난달에 들어온 학생들의 실력이 짧은 기간이지만 부쩍 늘었다. 표 코치는 "여학생들이 농구를 지나치게 좋아해 요즘은 학원 빠지지 말고 오라고 할 정도"라며 "경남에서는 창원 산호초등이나 사천 삼천포초등에 여자 농구부가 있는데 거기로 전학을 가고 싶다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웃었다.
 
표 코치는 잠시 전력이 약해졌던 농구부를 올해 다시 집중적으로 훈련해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생활체육에 집중해 남자 농구부 연습시간이 줄었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경남대표로 전국소년체육대회에도 출전했다. 표 코치는 "올해 선수를 충원했다. 현재 6학년 2명, 5학년 4명이 있다. 조만간 다른 학교를 방문해 3학년 2~3명을 더 보강할 계획"이라며 "이달 말까지 전력을 갖추고 나면 전국대회도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표 코치의 이런 노력을 앞세워 농구부 선수들은 매일 땀을 흘리며 전진하고 있다. 선수들은 "앞으로 국가대표 농구선수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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