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봄·가을이 사라졌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다. 날씨가 철에 맞지 않게 더웠다가는 어느새 다시 추워지기를 반복하기 일쑤라서다. 기후변화라는 어려운 말을 쓰지 않더라도 요즘 날씨는 분명히 예전과 달라졌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 말이다. 1920년대에는 개나리가 피는 시기가 4월 초순이었는데 이제는 3월 중순이면 다 핀다.
 
달라진 날씨는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농업은 가장 민감한 분야다. 최근 몇 년 동안 벌어진 고추값 파동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고추가 병에 잘 걸린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서해안이나 남해안에 바닷물이 올라와 큰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
 
기후변화는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하는 노력을 약간만 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자가용 운행을 하루만 멈춰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세계적으로 580t이나 줄어든다. 이는 소나무 11만 6천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고향 친구들은 농담삼아 나의 대학전공인 환경공학에 대해 "20년 전부터 '블루오션'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면 별로 전망이 없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김해시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녹색생활 운동을 널리 알리고자 도내 각 시군 중에서는 최초로 기후변화 홍보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제5회 기후변화 주간인 오는 18일~24일에는 친환경 녹색교통인 경전철 이용하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야문화축제 현장에는 기후변화 대응 홍보 부스를 운영하므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