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왼쪽 뒷줄) 코치와 전국최강을 자랑하는 외동초등 축구부원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유소년대회 2연패 등 다수 우승
방과후 교실 통해 선수수급 문제 해결

"가르치면 되겠다고 생각해 뽑은 순간부터 지도자가 학생, 부모들에게 성공을 약속한 셈이다. 좋은 성적의 비결은 따로 없다. 약속을 지키고자 했다."
 
외동초등학교(교장 김형곤) 축구부는 말 그대로 '명문'이다. 초등학교 축구를 아는 사람이면 외동초등을 모르는 경우가 없다.
 
축구는 수많은 운동경기 중에서 저변이 가장 넓다. 전국대회를 한 번 열면 초등부에서는 400여 개 팀이 참가한다. 이 틈바구니 속에서 외동초등 축구부는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으로 자리잡았다. 2005년 천국소년체전 동메달로 이름을 알린 뒤, 2009년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우승, 2011년 같은 대회 2연패와 대교눈높이 전국초등축구리그 우승 등 화려한 역대 성적을 자랑한다. 특히 대교눈높이 리그는 해마다 9월까지 지역별로 주말리그를 벌인 뒤 전국 상위 64개 팀만 참가하는 권위있는 대회다.
 
1996년 창단해 그리 역사가 길지 않은 외동초등 축구부가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정호(40) 코치는 "교장과 학부모, 코치진의 지도력이라는 삼위일체가 만들어낸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부임해 10년 넘게 외동초 축구부를 이끌고 있다. 그가 처음 왔을 때 5~6명 뿐이던 선수단이 이제는 30명이 넘는다. 외동초등 축구부는 2004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제는 김해시청의 김형교 선수를 비롯해 성인 선수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안타깝지만 2011년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삶을 마감한 윤기원 선수도 외동초등 출신이다.
 
외동초등 축구부는 선수 수급을 학교 내부에서만 할 정도로 기반이 튼튼해졌다. 방과 후 축구교실을 평일 수업시간 이후나 주말에 열어 자질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 토요일에는 보통 50명 이상 참가한다.
 
이 코치는 "'공부머리'라는 말이 있듯 '축구지능'이 있다. 신체적인 면에서는 순발력이 있어야 하고, 축구를 이해하는 지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물론 선수생활을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인성은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이 코치는 "해마다 원하는 선수를 10명만 뽑으면 2년에 한 번 꼴로 우승할 자신이 있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 공부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편견이 아직 남아있어 부모가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 잘하는 사람 치고 왕따 되는 것 봤나"면서 "초등학교에서 축구를 하면 중·고교 때 선수를 그만두더라도 큰 도움이 된다. 체력증진과 인격형성은 기본이고 사회생활에서도 축구를 잘 하면 손해볼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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