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복권(뒷줄 맨 오른쪽) 코치와 장유초등 육상부 선수들이 파이팅을 힘차게 외치고 있다.
중국전학생 곽가심 실력 쑥쑥 큰 기대
생활체육 강조 전교생이 육상 즐겨

장유초등학교(교장 전창익)는 지역의 다른 학교들과 달리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부터 세워진 전통 있는 학교다. 1922년에 문을 열었으니 학교 역사가 91년에 이른다.
 
장유초등은 육상부 활동이 활발하다. 육상을 교기로 운영한 지도 20년 가까이 됐다.다른 학교 육상부 선수들이 위탁교육을 받으러 올 정도다. 지난해에는 석봉초등 6학년이던 문준서 선수가 위탁교육을 받아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요즘 장유초등 육상부의 기대주는 곽가심(여·6학년) 선수다. 4학년 때 중국에서 전학 온 학생이다. 키가 크고 달리기 실력이 탁월한 점이 도복권(39) 코치의 눈에 띄어 육상부에 들어가게 됐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실력이 쑥쑥 자라고 있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으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도 코치는 "처음에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해 인터넷에서 중국말을 찾아서 대화했다. 경남대표선발전에 등록해야 하는데 여권과 철자가 다르다고 해서 진땀을 뺀 끝에 마감 하루 전에 겨우 등록했다"면서 웃었다.
 
장유초등은 해마다 경남대표선수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선수단이 8명 안팎으로 초등 육상부 중에서는 많은 편인데다 다른 학교 학생까지 지도하기 때문에 육상부의 위상이 높다.
 
도 코치는 장유 내덕중에서 육상부 코치를 하다 2011년에 장유초등으로 왔다. 지난해 KBS 전국 초·중·고 육상대회에서 당시 6학년이던 최정민 선수가 포환던지기에서 입상하는 등 좋은 성적을 이끌어냈다.
 
선수들만 육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장유초등 학생들은 생활체육을 강조하는 전 교장의 방침에 따라 육상을 생활화하고 있다. 평일 아침과 방과후, 토요일에 운동장에서 육상을 즐기는 학생들이 많다.
 
육상부는 해마다 봄에 3~6학년을 대상으로 영재선발전을 열어 선수를 뽑는다.
 
도 코치는 "다른 학교에서는 대개 반에서 잘 뛰는 학생 위주로 테스트한다. 우리는 모든 학생에게 달리기, 멀리뛰기, 높이뛰기 등을 다 해보록 한다"면서 "학창 시절에 포환 한 번 던져보지 못하고 성인이 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장유초등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전창익 교장은 "육상은 모든 운동의 기본이다. 함께 운동하면서 즐기다 보면 모든 일을 열심히 하는 습관이 길러진다"며 "가능하면 많은 선수를 전국대회에 내보내 경험을 쌓게 한다. 다들 대회에 출전해 보겠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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