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우리나라 자동차는 1만 1천74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동차는 꾸준히 늘어 1988년 100만대를 돌파했고, 2005년에는 1천만 대를 넘어 지금은 1천112만 대까지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는 자동차가 2천만 대에 도달한다고 한다. 50여 년 사이에 자동차 수가 1천800배나 늘어나는 셈이다. 가구당 자동차 보유 수도 엄청난 변화를 보였다. 현재 세대 당 자동차는 0.91대다. 가구당 한 대씩은 보유했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가 늘어나면 교통체증과 환경문제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그러나 자동차의 증가로 생활 속에서 가장 크게 체감하는 문제 중 하나는 주차다. 시내에 나가면 공영주차장은 차들로 꽉 차 있다. 주말이면 도로 갓길은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 이 문제는 주거지에서도 이어진다. 퇴근 후 집에 돌아가면 주차할 공간이 없어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차를 세우곤 한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시민들은 소방도로와 좁은 도로변에 차를 세운다. 이때문에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급차나 소방차가 진입할 도로가 없어지는 결과를 낳아 큰 인명피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주차문제는 개인의 불편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
 
주차문제의 궁극적인 원인은 주차공간의 부족이지만 집과 가까운 곳에 주차하겠다는 이기주의도 다른 원인이다. 이때문에 소방도로뿐 아니라 일반도로도 금세 주차장으로 변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이기심으로 가족이 피해를 당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국가는 공익광고와 운전면허 취득 때의 특별 교육을 통해 소방도로 미확보 문제와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김해시는 야간 단속을 통해 소방도로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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