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길과 정원이 식물원을 방불케 하는 활천초등학교 교정. 2011년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했다.
나무 52종과 화초 80종 가꾸고 수목원·화원·텃밭·연못·오두막 등
친환경적 교육환경 조성 심혈 생태체험수업 연계 학예회 개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전국 최고"

1945년 개교 이래 68회 졸업생 배출 지난 2월 '활천교육 발자취' 펴내


김해활천초등학교(교장 예성수)는 안동공단과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학교 주변은 공장 때문에 삭막해 보인다. 하지만 학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는 180도 달라진다. 학교 본관 건물을 둘러싼 꽃길과 정원이 학교에 생기를 불어넣기 때문이다. 본관 중앙 출입구에 설치된 분수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김귀향 환경부장교사의 말에 따르면 학교에는 나무 52종, 화초 80종이 자라고 있다. 학교 전체가 하나의 식물원인 셈이다.
 
활천초등은 공단지역 인근에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2003년 3월부터 도교육청의 그린스쿨 지원금, ㈔생명의 숲의 '학교 숲 가꾸기' 예산을 지원 받아 친환경적인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소음방지 및 공기정화 장치를 설치해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데 지장을 받지 않도록 했다. 야외에는 숲을 활용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수목원, 화원, 텃밭, 연못, 통나무 의자, 학습장, 오두막 등을 조성했다. 김 부장교사는 "지난해까지 재임했던 이종칠 전 교장(현 퇴임)이 학교 숲 조성에 각별한 애정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 안동공단 인근에 있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003년부터 가꿔온 학교 숲과 정원.
이 같은 노력 덕에 활천초등은 2011년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가 선정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 최우수상을 받았다.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교육환경 만족도가 높은 학교가 됐다. 지난달 29일 고영진 경남도 교육감이 활천초등을 방문했을 때 학교 숲을 극찬했다고 한다.
 
활천초등 교사들은 학교 환경을 이용해 생태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김 부장교사가 2년 동안 학교 숲을 관찰하면서 직접 만든 생태체험학습장은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들은 틈틈이 꽃과 나무 등을 관찰해 생태체험학습장에 기록하고 있으며, 매주 1회 받는 생태체험수업 때 기록한 내용을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학교는 매년 5월이면 '학교 숲 사랑 학예회'를 열고 학생들이 그린 학교의 풍경을 전시한다. 올해는 오는 15일에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활천초등은 동김해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초등학교로 유명하다. 1945년 5월 1일 김해활천공립국민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아 같은 달 20일 지금의 안동 국제상사 김해공장 자리에서 개교했다. 1968년 학교 뒤에 한일합섬 김해공장이 입주하면서 안동공단이 조성되기 시작됐고, 교육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한일합섬과 김해교육지원청이 협의한 끝에 학교는 1974년 현재 위치인 지내동으로 이전했다.
 
활천초등은 올해까지 68회 졸업생을 배출해 냈으며, 졸업생 수는 1만 1천826명에 이른다. 김정권 전 국회의원과 허좌영 경남도의원 등 김해의 큰 인물을 배출해내기도 했다. 활천초등 예성수 교장은 "활천초등이 없었을 때는 어린이들이 활천고개를 넘어 동광초등으로 학교를 다녔다. 우리 학교가 생기면서 동김해지역의 교육환경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활천초등은 오랜 역사를 정리하고자 지난 2월 학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김해 활천교육의 발자취'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285쪽 분량의 이 책자는 활천초등에서 교사, 교무부장. 교감, 교장으로 근무한 바 있는 이종칠 전 교장이 직접 자료를 모아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엔 옛날 학교 전경 사진에서부터 학교를 거쳐 간 모든 교사들과 졸업생들의 명단(1회 졸업생 64명) 등이 담겨 있다. 동김해지역의 옛 사진과 활천동, 안동 등 지명에 따른 유래도 기록돼 있어 역사자료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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