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해뉴스>를 받아들면, 1면이 아니라 19면을 먼저 펼쳐본다. 관심 있는 기사가 따로 있어서다. 내 글이 실리게 될 지면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데드라인이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슬그머니 들어 앉은 데드라인이다. 어느새 슬그머니 김해에 들어앉아 누구도 뿌리치지 못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 <김해뉴스>처럼, 이 데드라인도 신문 지면에 슬그머니 들어 앉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데드라인은 아마도 기사를 마감한 직후에 기자들이 쓰는 마감 감상이리라.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고 쓰는 기사와는 달리 데드라인에서는 기자들의 육성이 들리는 듯 해 더 흥미롭다. 자기가 쓴 기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하고, 왜 김해의 주요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느냐고 호소도 한다. 때로는 아무리 기사를 써도 요지부동인 시와 시의회를 나무라는 목소리도 가감 없이 들려온다.
 
짧은 분량이지만 점잖게 쓴 기사와는 달리 비틀고 꼬집는 대목에서는 일반 기사에서 기자가 다 말하지 못했던 또 다른 이야기가 있어 흥미롭다. 그 이야기가 데드라인의 행간과 자간 속에 묘하게 녹아들어 있어 읽는 재미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나는 어느 순간엔가 데드라인을 읽고 난 뒤에 기사를 읽게 됐다. 어느 기사부터 읽어야 할지, 어떤 시각으로 기사를 봐야 할지 데드라인을 보면서 대충 감을 잡는다고나 할까.
 
지난 주 데드라인에서 읽은 '김해시의 1초'는 그중에서도 압권이었다. 1초가 어느 정도쯤 되는가 싶어 책을 펼쳤다가 1초 만에 덮어보았더니, 담당기자가 얼마나 황당했을지 짐작이 갔다. 이 데드라인을 읽으면서 한참을 웃었는데, 생각해보니 웃을 일이 아니었다. <김해뉴스> 데드라인은 기사를 쓴 뒤의 감상이 아니라, 또 다른 기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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