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예부터 독불장군은 없다고 했다. 이 말은 모든 일을 사회 구성원들과 의논하며 처리하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받아들여진다.

예를 들면 가정에서도 가장이 독단적인 행동을 하다 보면 자녀들이 어릴 때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받아들일지 몰라도 성장과 더불어 저항의 빈도가 증가하면서 끝내는 가장의 권위도 추락하게 된다. 부부 및 자녀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가정의 위기도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가정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해당한다. 특히 국가의 경우는 더욱 더 그러하다. 작금의 현실을 살펴보자 이명박(MB) 정부가 '747 공약'(연 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세계 7대 경제강국 진입) 슬로건을 내걸고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희망차게 출발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는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으로 인해 중·고등 학생은 물론이거니와 어린아이들을 태워 유모차를 끌며 촛불시위에 참가한 국민들을 보고 특정인 및 특정 정당의 음모에 의한 집회라고 왜곡하지 않았던가? 이것이 대표적으로 국민들과의 소통과 통합이 부족했던 그런 사건인 것이다.

또한 대북관계도 보자. 김대중 정부를 거쳐 참여정부를 포함한 10년 동안 과거 북한과의 관계는 대립에서 서로 국가를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공생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MB정부 들어 대립 관계로 다시 환원되고 만 것이다. 이것은 우리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사실 북한과 우리는 동포이면서 언젠가는 한민족으로 통일된 국가를 건설해야 하는 운명공동체가 아닌가!

조금 형편이 나은 형제가 조금 부족한 형제에게 이해하고 베푸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듯 우리 한민족이 공동 운명체라고 생각하면 지금의 대북정책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미래지향적인 국가관으로 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답답한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언젠가는 통일된 국가가 되어야 한다. 이것 역시 통합의 차원에서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금 온나라가 떠들썩한 '4대강' 사업을 두고도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 물론 4대강 사업을 하면 정부가 주장하듯이 이로운 점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예부터 우리나라나 중국의 고대사를 보면 왕들이 치수 사업을 얼마나 중요히 여겼는지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치수 사업이 국가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MB정부는 수조원에 이르는 4대강 사업을 하면서도 시행하기에 앞서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는커녕 최소한의 법적 절차 또한 준수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며 이로 인해 4대강 사업의 목적인 홍수예방과 용수확보라는 본래의 목적 달성보다 오히려 환경파괴, 수질악화, 침수피해의 부작용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우려가 국민들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분명한 이유임에도 현 정부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목적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다고 되받아치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MB정부가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물리력과 법만을 앞세우며 국민을 지배적인 대상으로만 보려는 구시대적 태도를 하루빨리 벗어 던질 것을 강력히 충고한다.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은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저항에 부딪히게 되어 있다. 국민과 진정한 소통을 이루고 그 소통을 통해 국민 대통합과 국가 발전을 이루어 낸다면 우리 국민들 역시 마음로부터 지지와 성원을 보내게 될 것이다.

2011년에는 민귀군경(民貴君輕)이라는 사자성어처럼 국민을 위한,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가 반드시 시행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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