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닷물보다 짠 국물을 자주 먹는다고 하면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부대찌개나 라면이 식은 다음에 맛을 보면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짜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국물을 뜨거운 상태에서 마시다 보니 짠맛을 잘 느끼지 못할 뿐이다.
 
소금이 부족하면 생존이 어렵지만, 현대인은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 나는 상황이다. 현대인은 직접 소금을 쳐서 먹지 않더라도 수많은 먹거리에 이미 들어 있는 소금을 먹는다. 나트륨 하루 권장량은 5g이지만 미국산 초코바 몇 개만 먹어도 이보다 많은 소금을 먹게 된다.
 
과다한 소금 섭취는 혈압을 올려 건강에 매우 해롭다. 우리 몸에는 '항상성'이라고 해서 언제나 적절한 농도로 체액을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 사람의 피에는 0.9% 정도 소금이 들어 있는데, 소금을 많이 먹으면 농도가 짙어지므로 몸은 피의 양을 늘려 농도를 맞추려고 한다. 이때 피 속으로 물이 들어가므로 혈액량이 늘어나고, 따라서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게다가 핏줄의 벽을 이루는 세포는 수분을 잃고 쭈글쭈글해지는데, 이렇게 얇아진 혈관은 후두암과 신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소금은 위 점막에 상처를 줘서 위축성 위염을 일으켜 위암 발병률을 높인다. 소금의 성분 일부가 바뀌면서 형성되는 질산염은 음식물 중에 있는 아민과 결합해 발암물질이 된다. 만약 뜨거운 김치찌개를 피부에 뿌리려고 하면 다들 기겁하면서 피할 것이다. 우리는 그런 행동을 위벽에 하고 있다.
 
이처럼 소금은 적게 먹을수록 좋다. 흔히 미국 음식이 짜다고 하지만, 모든 음식에 소금을 넣는 한식과 비할 바가 아니다. 한국 사람들은 하루에 소금 12g을 먹는데, 집 밖에서 음식을 자주 먹는 30~40대 남성의 섭취 수준은 더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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