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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난 '놀음'은 '완성'을 향한 사다리김해극단 '이루마' 올해 마지막 공연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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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0.12.14 17:41
  • 호수 1
  • 12면
  • 황효진 기자(atdawn@gimhaenews.co.kr)

   
▲ 극단 이루마 단원들이 지난 3월 칠암문화센터에서 연극 '베이비시터' 공연을 마친 뒤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김해 내동시장 안의 한 빌딩에 자리잡은 극단 '이루마'의 임시 연습실을 찾았다. 올해의 마지막 공연 <오동추야 달이 밝아> 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연출을 맡은 이정유 대표(37)가 배우들이 춤을 추는 첫 장면에서부터 "다시!"하고 외쳤다. 연습이지만 제대로 하라는 주문이었다. 앉아 있는 다른 단원들이 환호성을 지르니, 춤추는 배우들도 점점 신명이 나는 모양이었다. 한바탕 신나게 논 후 객원배우인 박동영(45)씨가 혼자 대사를 한다. 이 대표는 연신 "더 노세요, 형님!"하고 외친다.
 
<오동추야 달이 밝아>는 김현묵 작가의 작품으로 한국 전쟁 때 빨치산으로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며 사는 양천댁과 양천댁을 짝사랑하는 박영감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이루마는 지난달 19일과 21일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논다'는 것은 이루마의 기본 정신이다. 지난 2003년 11월 1일 '꿈을 이룬다'는 의미로 '이루마'라는 이름을 짓고 지금까지 신나게 놀아왔다. 논다는 것은 '순수한 열정으로 연극에 몸을 바친다'는 뜻이다. 지금은 단원이 30명에 이른다. 이정유 대표를 비롯해 주로 연극영화과를 졸업했거나 현장 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극단 이루마가 김해에서 창단된 것은 연극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었다. '문화의 불모지' 김해에서 '우리도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각오로 시작했다. 이후로 지난 2004년 이루마 전용소극장을 개관했고, 창단공연인 <늙은 도둑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동극, 창작극, 가족극 등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려왔다. 실력을 인정받아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제작비 전액을 투자 받아 <돌아서서 떠나라>를 제작했고, 마침내 지난 2007년 9월에는 국비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인제대 정문 근처로 소극장을 이전했다.
 
지난 3월에는 극단 역사상 최고로 가슴 벅찬 순간을 맞았다. 제28회 경남연극제에서 <베이비 시터>라는 작품으로 금상을 수상한 것이다. 극단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단원들은 눈물을 쏟아냈다고 한다.
 
극단 이루마가 김해의 문화예술에 기여하는 바는 이뿐만이 아니다. 연극을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연극을 가르쳐 주고, 그후 자연스레 극단에서 활동할 수 있게 만든 청소년 극회 '무대만들기'는 이루마만의 독특한 인력수급시스템이다.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 기수 당 2~3명씩 총 5기수를 배출했다. 지난 2007년 10월에는 제57회 개천예술 학생연극제에서 단체대상 등 각종 상을 휩쓸기도 했다. 인력이 부족하고 자칫 아마추어리즘으로 빠지기 쉬운 지역예술계에서 인력수급의 모범적인 사례라 할 만하다.
 
내년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유난히 바빴던 2010년을 마무리하며 단원들 각자 편안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다만 극단 이루마의 '놀이(PLAY)'는 계속될 것이다. 항상 부족한 제작비에 시달리며 온갖 어려움을 겪어야 함에도 그들 모두 아직 연극을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짜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걸 모르니까 계속 연극을 하고 있어요. 이게 아니면 죽을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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