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지난 2006년 김해시에 민간사업제안서를 내면서 본격화된 '창원~김해 간 비음산터널 개설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사업을 제안한 김해시와 추진할 경남도, 연결 대상인 창원시의 입장이 각각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최근 경남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실시한 결과, 비음산터널의 비용 대비 편익지수(B/C)가 1.84로 타당성이 높게 나왔다고 발표했다. 또 비음산터널이 창원터널을 포함한 김해~창원 간 1020지방도와 부산~김해 간 국도 14호선 우회도로 역할로 효용성이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현재 검토되는 비음산터널 노선은 창원 사파동 대방로 접속부 토월IC~김해 진례면 남해고속도로 간 길이 6㎞(터널 3.2㎞ 포함) 왕복 4차로이며 공사비는 1천600억 원 정도다. 도는 내달 중 창원시 및 김해시와 협의를 통해 사업시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해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재정사업으로 할 경우에는 중·장기 사업이 불가피해 2015년 이내 개통을 위해 민자사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창원시와 창원시의회는 유료터널이 건설되는데 부정적이고, 무엇보다 비음산터널이 국도25호선 토월IC에 접속할 경우 도청 앞에서 봉곡동으로 이어지는 토월로의 교통량 포화를 우려하면서 반대하고 있다. 창원시는 비음산터널의 개설이 필요하다면 노선을 '창원쪽 국도 25호~김해쪽 지방도 1042호~국도 14호~국도 58호선'을 잇는 계획으로 수정하고, 국도대체우회도로로 지정해 재정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 계획대로 창원 시점부를 국도 25호선 토월IC로 할 경우, 평소에도 체증이 심한 토월로의 교통대란이 예상되고 도청 앞 차선 확보를 위해 시설녹지를 후퇴하고 고가도로 설치가 불가피해지는 등 환경도시 시책이 뒷걸음질한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여기다 시의회에서도 동읍, 대산면, 북면에 조성 중인 택지와 공장용지 분양에 차질이 발생한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창원시는 관내에 유료로 운영되는 마창대교와 향후 개설계획인 제2창원터널, 팔용터널, 지개~남산 연결도로 등에다 추가로 민자터널이 추가되는데 대한 시민들의 저항감도 걱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김해시는 진례공단과 창원공단의 연계 필요성을 이유로 비음산터널 개설을 적극 희망하고 있다. 도는 내달 중 창원시·김해시와 3자 테이블을 마련,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여기서 3자간 약정을 이끌어 낼 경우,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상 의무 절차인 민자사업 적격성조사를 KDI에 의뢰하는 등 민자사업 절차를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약정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중·장기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정황상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도 관계자는 "내달 중 창원·김해시와 협의테이블을 갖고 창원시를 설득할 계획"이라면서 "토월로 교통량 분산 문제는 기술적인 것으로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며 창원시와 견해를 달리해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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