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동에 거주하는 아이가 집에서 가까운 중학교 순서대로 지망을 했는데, 먼 어방동까지 가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7일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 송모 씨가 김해시청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올린 글이다. 송 씨는 해당 글을 통해 "자녀가 집에서 가장 멀고 대중교통노선도 없는 7지망 학교에 배정받았다"며 "교육청의 중학교 배정시스템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초등 6곳 비해 중등 3곳에 불과
학부모 "큰 피해" 교육청 "대안 없다"

김해 북부동 지역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중학교 배정시스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북부동 소재 초등학교가 6곳인 것에 비해 중학교는 3곳에 불과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북부동 외 지역의 중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탓이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모두 7개 학교를 선지원하게 하는데, 북부동엔 중학교가 3곳밖에 없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동네의 후순위 학교에 배정받거나 아예 7순위 밖의 엉뚱한 학교에 배정받아 통학비용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씨는 "(중학교 배정을 멀리 받은 경우에는)가족 전체가 이사를 고민하거나, 아예 부산으로 이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북부동은 김해교육행정구역상 인근 내외동, 칠산서부동, 동상동 등과 함께 제10학군에 속한다. 해당학군 내의 중학교는 모두 17곳으로 그 중 구산·분성·삼계 중학교 등 3곳이 북부동 소재다. 이들 3개 중학교의 입학 정원은 올해 1학년 입학생 기준으로 모두 1천115명으로 같은 북부동 소재 초등학교 6곳과졸업 정원 7천900여명에 비해 다소 부족한 수치다. 하지만 북부동에 중학교를 신설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주장은 관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해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같은 학군 내의 중학교는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해 몇 분 안에 통학이 가능하다"며 "북부동의 경우에도 대개 인근 내외동이나 멀리 잡아도 칠산서부동 안에서 학교를 배정받는데, 학군 내 정원 미달인 다른 중학교를 두고 학교를 신설하는 것은 비합리적일 뿐 아니라 초등학교 졸업생 수가 점점 줄어드는 현 추세에 미뤄봤을 때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또 이 관계자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학교를 선지원 할 때 인근 몇 개 학교를 제외하곤 아무 곳이나 적어내는 경향이 있는데, 학군 내 모든 중학교가 입학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 만큼 정보를 수집해 계획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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