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는 장유면을 동(洞)으로 전환하기 위한 행정체제 개편 관련 주민여론조사를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실시했다.
 
지난해 연말 한 차례 주민여론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2차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사단법인 한국미래정책개발연구원이 장유면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방식은 지난 1차 조사 때처럼 조사원이 주민들을 직접 만나 설문지 내용에 따라 문답식으로 실시해 정확성을 높였다. 조사결과는 3월 중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장유면이 동으로 전환될 경우 소멸되는 면지역 혜택 중 주민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동으로 전환될 경우 주민에게 좋은 점, 장유면의 동 전환 및 분동(分洞)의 필요성, 동전환 및 분동이 필요하거나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이유 등을 물었다.
 
또 장유면이 동으로 전환돼 분동이 될 경우 몇 개의 동으로 나누는 것이 가장 타당한지와 주민 의견수렴 범위, 비용 및 효율성 등을 고려할 때 장유면의 동전환 및 분동 여부에 대한 결정방법 등을 조사했다.
 
시는 이번 2차 조사에서 분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경우 올해 중 분동과 동전환에 따른 주민홍보와 공청회 등을 실시하고, 내년에 장유면 행정체제를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2차 조사는 지난해 12월 장유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분동 설문 조사에서 '동 전환이 필요하지 않다(48.9%)'는 의견이 '전환 필요(39.3%)'보다 많이 나타났던 주민들의 여론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 수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시의회에 분동 추진 계획을 보고하고 주민설명회 및 간담회, 장유면 분동 시민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인구 12만3천여 명의 전국 최대 면을 동으로 전환해 분동하는 행정체제 개편 작업을 2007년부터 추진했지만 면지역에서의 혜택이 사라지거나 줄어들 것을 우려한 주민 반대와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지자체장, 지역의원 등의 눈치살피기로 번번이 연기돼 왔다.
 
장유면은 현재 공무원 1인당 주민이 3천241명으로, 김해시내 다른 16개 읍·면·동 공무원 1인당 주민 1천668명에 비해 배나 많다. 특히 신항만 배후철도 준공, 율하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는 2016년이 되면 인구가 2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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