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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잘한단 소리보다 고기 맛있단 칭찬이 더 좋아"(15) 고깃집 사장 변신 전 프로야구 선수 김대익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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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3.06.25 16:14
  • 호수 129
  • 17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12년간 프로서 뛰다 2005년 현역서 은퇴
야구후배에 1년간 장사 배워 장유서 개업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선수로 12년 동안 방망이를 휘둘렀던 김대익(40) 씨. 그가 고깃집 사장으로 변신해 새 삶을 살고 있다.
 
장유면 관동리 1055-9에 위치한 '김대익 그 돼지네' 식당 안에 들어서자 프로야구 선수들의 유니폼과 사인으로 장식된 벽이 눈에 띈다. 야구장을 누비던 그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곳곳에 보인다. 그가 부산이 아닌 김해 장유면에서 고깃집 사장으로 변신한 사연이 문득 궁금해졌다. "후배인 고성범 씨가 부산에서 운영하는 '고성범 연탄구이'에서 1년 정도 일하면서 고기 자르는 방법에서 접대까지 하나하나 배웠죠. 지인을 따라 우연히 장유에 놀러 왔어요. 살기 좋은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때부터 장유의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 이곳에 가게를 열게 됐어요."
 
그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장유에서 오로지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신감 하나를 가지고 지난 2월 15일 가게 문을 열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시장을 돌며 재료를 직접 준비했다. 돼지갈비 특제소스, 고추장 소스, 고기를 찍어 먹는 다른 소스까지 스스로 개발해 손님들 식탁에 올리고 있다. "처음 가게 문을 열었을 땐 너무 부끄러웠어요. '한 때 야구선수였던 내가 고기를 팔고 있다니'라는 생각에 손님을 맞이하는 게 너무 낯설었죠. 그래서 손님들이 '김대익 선수 아니냐'고 물으면 손사래 치며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달라요. 이제는 제가 먼저 다가가죠. TV에서 보던 야구선수한테 접대를 받으니깐 손님들이 다 좋아하더라고요."
 
사업을 준비하는 동안 맛집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먹어보고 연구하다 보니 자연히 몸무게가 10㎏이나 불어났다. 체중 증가 때문에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가게를 운영한다는 소문을 듣고 저를 보러 찾아온 손님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를 눈앞에 두고도 손님들이 '김대익 선수 어디 갔냐'고 찾을 때가 있어요. 안경 끼고 꽁지머리를 한 김대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변한 저의 모습을 보고 못 알아본 거죠. 이제부터 살 빼야죠. 하하하."
 
김 사장은 주말에는 사회인 야구팀 선수로 야구를 즐긴다. 1주일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셈이다. 처음에는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 전직 프로야구 선수 김대익을 보러 온 손님들로 가게가 가득 찼다. 지금은 고기가 맛있어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어 주말이면 가게는 북새통을 이룬다. 그는 "유명세보단 맛으로 승부하려고 한다. 고기 하나만큼은 김해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면서 "옛날에는 야구 잘 한다는 소리가 좋았지만, 지금은 '고기 맛있네'라는 소리가 좋다"며 웃었다.
 
김 사장은 식당 주인으로 변신에 성공했지만 야구 지도자로서의 꿈은 버리지 않았다. "돈의 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역량을 발휘해 소신껏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업이 안정되면 지도자로 변신을 시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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