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유머가 하나 있는데, 이른바 '선생님 시리즈'라고 불리며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20대 선생님은 어려운 것만 가르치고, 30대 선생님은 중요한 것만 가르친다." 또 "40대 선생님은 이론(원칙)만 가르치고, 50대 선생님은 아는 것만 가르친다."

난 이 유머를 읽으면서 "50대 선생님은 아는 것만 가르친다"라는 글귀를 몇 번이고 되뇌었다. 아는 것만 가르친다…. 과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아는 것'이 얼마나 될까?

논어의 학이(學而)편에 보면 '삼성오신(三省吾身)'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공자의 수제자 중 한명이었던 증자가 한말로 '하루에 세 번 내 몸을 살펴본다'라는 뜻이다. 즉 증자는 남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도와주었는지, 친구와 사귀면서 신의가 있었는지, 몸으로 익히지 못한 것을 남에게 가르치지는 않았는지를 매일 반성한다는 이야기다.

이 세 가지 반성 중에서 마지막 구절이 바로 50대 선생님의 아는 것만 가르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스님 등 두 분의 어르신이 우리 사회에 큰 가르침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다.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하라!', 법정스님의 '소유하려 하지마라!(無所有)' 등의 말씀이 우리에게 큰 가르침이었던 이유는 바로 그 분들이 당신들의 말씀을 몸으로 익히셨기 때문이다. 이분들처럼 평범한 진리들을 우리들의 몸으로 익히는 날, 그래서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또 후손들에게 가르침이 되는 날, 그 날이 바로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지는 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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