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금강병원 의료진이 고주파 온열 암 치료기로 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암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에너지 가해
열 발생시키고 생체 대사율 증대
암 세포 증식 억제하고 파괴해 치료
혈액암 제외한 모든 고형암에 적용
항암·방사선 치료와 병행 효과 더 높아
지역 환자들 암 치료에 큰 도움 기대


암 치료법은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다방면으로 발전하고 있고, 조기 암의 경우 나날이 치료 결과가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수술을 통한 치료가 어려운 국소 진행형 암이나 전이를 가지고 있는 암의 경우 다만 몇 주 또는 몇 달 정도의 생명연장 효과밖에 기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이 암 환자의 경우 실제로 완치가 어려워서 상태 유지 목적으로만 치료를 하고 있다. 또한 항암제 사용이나 방사선 치료는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비해 환자가 겪는 심적, 정신적, 육체적 부작용이 적지 않다. 따라서 항암효과는 높여주고 부작용은 줄여줄 수 있는 새로운 암 치료법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제 4세대 암 치료법'이라 할 수 있는 온열 암 치료가 그 중 하나이다.
 
그동안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분당차병원, 순천향병원, 조선대병원, 부산 고신대병원 등 국내 종합병원 15군데 정도를 위주로 운영돼 온 온열 암 치료가 김해에서도 가능해졌다. 환명의료재단 조은금강병원(이사장 허명철)은 지난 15일 "고주파 온열암치료기를 김해지역 최초로 도입, 운영에 들어갔다"며 "지역내 암 환자들의 보다 효율적인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온열 암 치료의 역사와 원리
온열 암 치료는 그 역사적 근거가 아주 오래됐는데, 암세포는 열에 민감하다는 원리에서 시작됐다. 즉, 암세포는 40~42℃가 될 때 정상세포보다 훨씬 빠르게 손상되고 면역세포들의 공격에 반응하게 된다. 때문에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할 때 온열 암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상승된다.
 
중세에도 널리 사용되었으나 가열 기술이 없어서 의술로 자리 잡지 못했는데, 열(에너지)을 운송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고 나서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고주파 온열암치료 시스템이 도입된 가장 대표적인 병원은 세브란스 병원이다.
 
조은금강병원 내과 하정수 과장은 "온열 암 치료는 독일에서 꾸준히 연구가 진행돼 현재 암 치료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완통합의학적 암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치료법은 크게 전신 온열치료법과 국소 심부 온열치료법으로 나누어지며 사용되는 에너지원은 마이크로파, 초음파, 라디오파(고주파), 적외선 등이다. 온열 암 치료법은 기존 항암치료법들과 병행해 암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고 장기간 재발률 감소와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 에너지를 암조직에만 선택적으로 가해 열로 치료하는 개념도.
고주파 온열 암 치료 시스템은 온열을 이용, 암세포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암 세포막은 암세포의 보호막과 같으므로 이런 암세포의 세포막을 파괴하면 암세포가 다른 항체에 노출돼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체계는 체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떨어지고, 반대로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은 5배 증가한다.
 
암세포는 체온이 35~35.5도에서 상당히 활성화되고 체온이 올라갈수록 암세포의 활동성이 현저히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파괴되고 괴사된다. 반면에 인간의 정상 세포는 47도 이상에서 파괴되기 때문에 암세포는 파괴되고 정상 세포는 파괴되지 않는 온도인 40~45도 사이의 온도로 세포의 온도를 올릴 수 있다면 정상 세포는 전혀 파괴되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하정수 과장은 "13.56㎒의 고주파를 이용해 정상 조직에는 전혀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암 조직만 자연적으로 파괴돼 괴사되도록 하는 치료법이 바로 고주파 온열 암치료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 치료의 범위와 효과
고주파 온열 암치료 시스템은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고형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고, 부종 발생 등의 부작용이 없어 뇌종양 치료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단독으로 치료해도 효과가 있지만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해서 치료할 때 더욱 높은 효과를 보인다.
 
항암치료를 할 때 고주파 온열 암치료로 암 세포막을 파괴한 후 항암치료를 하면 항암제가 암세포에 더욱 깊숙이 들어가 치료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방사선 치료와 병행해도 부작용이 증가하기 않고 상호보완적으로 암세포를 공격, 치료 효과를 상승시킨다.
 
고주파 온열 암치료 시스템은 자동 조절 기능이 가능해 환자가 움직이는 경우에도 암 조직을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환자가 불편을 겪지 않고, 열의 작용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해 스스로 암을 치유하도록 하고 있다.
 
암의 초기 치료 단계부터 전이암, 재발암, 말기암까지도 치료가 가능하고 암을 예방할 목적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하정수 과장은 "고주파 온열 암치료는 심각한 부작용과 합병증이 없는 안전한 암 치료법으로 극심한 통증을 개선시킴으로써 진통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환자가 체력이 약하더라도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자연 치료에 가장 가까운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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