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등 방문해 꽃으로 봉사활동
매년 5월 연지공원서 봄꽃 나눔 행사


"요즘처럼 비가 오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희가 키우고 있는 꽃들이 쑥쑥 자라기 때문이죠. 날씨가 좋아지면 어서 사람들에게 나눠줘야지…. 우리 회원들도 저랑 같은 마음이 아닐까요?"
 
외동에 사는 정석수(45) 씨는 2008년 1월 주변의 지인들과 함께 봉사동호회 '꽃사랑나눔회'를 창단했다. 김해시민들에게 꽃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봉사를 하자는 뜻이었다.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안겨 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집 베란다 화단에 꽃이 피면 행복감을 느끼는 저를 발견했어요. 이 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동호회를 창단하게 됐죠." 그는 지난해까지 동호회 사무장을 맡다가 올해 회장이 됐다.
 
꽃사랑나눔회에는 현재 회원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해마다 회원들이 직접 꽃을 길러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집 베란다 화단에 꽃씨를 심고 꽃이 피기만을 기다리는 회원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 회원들은 아에 꽃 재배 하우스를 가지고 있다.
 
회원들은 꽃이 필 때마다 김해지역의 요양원, 고아원, 복지관 등을 방문해 꽃을 나눠주고 봉사활동을 한다. 매달 회원들의 화원에서 월례회를 열고 꽃을 심고 키우는 방법 등에 대한 강의를 한다. 회원들과 꽃 재배 실습을 하기도 한다.
 
꽃사랑나눔회는 매년 5월 연지공원에서 1년 중 가장 큰 행사를 치룬다. 1천 개의 화분을 연지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봄꽃 나눔 행사다. 회원들이 직접 키운 카네이션, 제비꽃, 튤립장미 등을 나눠준다. 지난 5월 11일 행사 때는 1천400송이의 꽃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각자가 재배한 꽃을 나눠주니까 꽃을 받아든 사람들도 행복해하고 저희도 즐거웠어요. 몇몇 사람들은 꽃을 몇 송이 더 줄 수 없냐고 물어오기도 하더군요. 한 사람마다 한 송이씩만 나눠줘도 3~4시간이면 준비한 화분이 모두 동이 나요."
 
꽃사랑나눔회가 봄꽃 나눔 행사를 할 때면 연지공원에 감미로운 음악이 울려 퍼진다. 동호회원들이 평소에 갈고 닦은 악기 연주 솜씨를 이날 연지공원에서 뽐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수준급의 통기타 연주 실력을 갖고 있다.
 
"우리 동호회의 특징은 부부, 가족 회원이 많다는 겁니다. 저도 딸(정혜미·삼계중 1학년)과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어요. 딸은 플루트를 배웠는데, 제 통기타 연주에 맞춰 시민들에게 플루트 연주를 해주기도 했어요. 회원 중에는바이올린,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도 있고, 민요를 부르는 사람도 있어요."
 
정 회장은 농촌진흥청, 경남농업기술원 등에서 진행하는 국산 꽃 품평회 등에도 회원들과 참석해 국산종 꽃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가을이면 산불예방 홍보팀을 꾸려 등산을 하며 산불방지 홍보 캠페인을 열기도 한다. 꽃사랑나눔회에서 활동하려면 온라인카페(cafe.daum.net/tnrgmlsos)에 가입한 뒤 활동 의사를 밝히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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