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르는 여러가지 기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언론이다. 선진국은 선진 국민의 신뢰를 받는 중앙언론, 지역언론이 있다. 반대로 후진국은 독재자의 관변 신문, 홍보지는 존재하지만 언론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경우, 중앙언론은 활발하며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지역언론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한 편이다. 부산의 경우,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이 지역독자를 양분하며 건전한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역할을 하는 편이다. 그러나 광주, 전남 지역, 수도권 경기북부 지역 등은 여전히 사이비 언론으로 지역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김해지역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사실상 그동안 언론다운 언론이 있었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인구 50만 명을 넘어서는 신흥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김해지역에 김해시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제대로 된 언론은 구경하기 힘들었다.

도시 발전에 있어서 지역언론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우선 지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여 정책 추진에 바탕이 되도록 한다. 지역언론이 관변단체로 전락한 곳에 난개발과 부패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전횡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지역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멋대로 행정이 판을 치게 되며 지역발전은 구호에 그치게 된다.

두 번째, 지역언론은 지방자치단체장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등 소위 지역민을 대표하는 선량들을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권력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곳이 바로 지역언론이다. 권력과 결탁된 언론을 우리는 사이비 언론이라고 부른다. 제대로 된 지역언론은 지역 토호세력과 부패세력의 잘못된 만남을 감시·고발하게 된다.

세 번째 지역언론은 지역민들에게 정보제공을 통해 정당한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거제대교의 통행료 책정문제나 KTX 정차역 선정 과정의 투명성 등에 대해 지역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차적 역할은 지역언론의 몫이다.

네 번째, 지역언론은 중앙과 지방을 잇는 가교역할을 한다. 요즘처럼 인터넷 등을 통해 중앙과 지방이 잘 연결된 사회에서 지방의 문화와 발전상을 알리는 첨병의 역할은 바로 지역언론이 감당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언론은 지방자치제의 활성화에 필수도구다. 지방자치제의 사활은 사실상 신뢰할 만한 지역언론의 존재 여부와도 직결된다. 민주주의의 꽃이 지방자치제라면, 그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지역언론이다.

지역민의 신뢰받는 지역언론이 없다는 것은 바로 이런 문제점들을 그대로 안고 있다는 소리다. 김해시가 발전하고 있지만 그에 비례해서 전통있는 지역언론이 없었다는 것은 큰 문제점이었다.

다행히 <김해뉴스>의 창간은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비록 지난 12월에 창간하여 아직 역사가 일천하지만 그동안 편집 내용과 방향은 김해시민들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고 판단된다.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모처럼 김해시에 기대할 만한 지역신문의 출현은 김해시민의 희망으로 보인다.

김해시가 명품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 오는 4월 김해을 보궐선거를 위해서, 김해시의 부패한 관료·시장·의원들의 행렬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도 <김해뉴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해시에 새로운 희망의 지역신문이 탄생했다. 김해시민의 자존심으로 성장하는 데는 언론사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관심과 비판, 지지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비판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다. 사이비 언론은 시민의 이름으로 몰아내야 한다. 건전한 지역언론은 지역민들의 관심과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법이다. 의욕과 패기에 찬 <김해뉴스> 젊은 저널리스트들이 김해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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