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을장유병원 비뇨기과 예정우 과장이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요로결석을 치료하고 있다. 결석의 크기가 2㎝ 이상인 경우 요관 내시경 삽입술로 제거한다.
땀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 부족해져
소변 농축 결과 요로계에 요석 생성
심한 옆구리 통증과 복통 등 호소
여름 지나 9~10월 발병률 가장 많아
방치 땐 콩팥 기능 상실·생명 위협
4㎜ 이하 땐 물만 자주 마셔도 배출
체외충격파쇄석술로 분쇄해 빼내기도


직장인 김강호(41·김해시 장유면 부곡동) 씨는 지난해 발병한 요로결석이 올해도 재발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씨는 지난해 여름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처음 겪었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날이 갈수록 시원찮은 배뇨 증상과 함께 갑자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요로결석 때문에 배뇨 장애와 심한 통증이 동시에 일어난 것을 알게 돼 결국 체외충격파쇄석술을 받아야 했다.
 
김 씨의 경우 여름철에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여름이 끝날 무렵 요로결석이 발생한 사례다. 여름철에는 체내의 수분이 부족해지고 소변이 농축되는 등 요로결석을 초래하는 원인이 많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 신장·요로계가 생성하는 돌
요로결석은 요로계에 요석이 생성돼 소변 흐름에 장애가 초래되고, 그 결과 격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 감염, 수신증, 신부전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 복통이 발생하면서 구역질이나 구토 등의 급성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환자들의 경우 가장 흔한 질환이 요로결석(요로돌, 요석증)이다.
 
담석과 요석을 혼동하기 쉬운데 담석은 담낭·간 및 담관에 돌이 생기는 것이다. 반면 요석은 콩팥·요관·방광 또는 요도에 생기는 돌이다. 이 돌은 콩팥 등의 요로계에 돌을 만드는 성분이 과다하거나 돌을 억제하는 물질이 부족해서 생성되는 것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돌이 아니라 우리 몸, 특히 신장이나 요로계에서 만들어진 돌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갑을장유병원 비뇨기과 예정우 과장은 "요로결석은 일생을 살면서 10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며 "보통 20~30대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40~50대 남성 환자가 가장 많고, 남성의 발생률이 여성보다 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 여름 지나 9~10월에 급증

▲ 요로결석환자의 CT 사진. 흰색 점선 안에 1.1㎝ 크기의 요로결석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요로결석 환자는 사계절 중에서도 특히 여름에 조심해야 한다. 여름에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여름이 끝나는 시기에 고생을 하게 된다. 요로결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9~10월이다.
 
이 시기에 요로결석이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름철에는 요로결석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많기 때문이다. 여름철 높은 기온은 땀을 많이 흘리게 한다. 이 때문에 소변의 양이 줄어들어 농도가 진해지기 때문에 결정이 쉽게 생성되며, 소변이 산성화돼 요로결석의 원인이 된다. 또한 여름의 강한 햇빛은 체내의 비타민D 생성을 활성화시킴으로써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의 생성을 촉진, 요로결석 발생 확률을 높인다.
 
요로결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결석의 크기가 4㎜ 이하로 작고, 통증 등 결석에 의한 합병증이 특별히 없으면서 요로에 이상이 없을 때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자연배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요로결석이 너무 클 경우 구토 혹은 옆구리에 매우 심한 통증이 수반되므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체외충격파쇄석술의 효과
요로결석을 방치할 경우 콩팥의 기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로결석은 혈액검사, 요로조영술, 초음파 등으로 진단한다. 최근에는 CT(컴퓨터단층촬영)를 통해 미세한 결석 입자까지 잡아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요로결석의 치료는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결석의 자연적인 배출을 유도하는 자연대기요법·체외충격파쇄석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된다.
 
결석의 크기가 4㎜ 이하일 경우 수분 섭취와 약물 치료를 하면 환자의 60∼80%는 자연배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자연배출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인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우선 시행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충격파 발생기를 사용해 결석을 2㎜ 미만의 크기로 분쇄해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예정우 과장은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마취나 피부절개, 통증 없이 결석을 제거할 수 있어 후유증이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 없이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파쇄가 어려운 난치성 결석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요로결석 치료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체외충격파쇄석술로 해결되지 않거나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 혹은 결석의 크기가 2㎝ 이상인 경우에는 요관 등에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예정우 과장은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라며 "따라서 치료를 받은 후에도 6개월~1년마다 검사를 받고 재발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갑을장유병원 예정우 비뇨기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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