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서중 난타맘스 회원들이 지난 17일 무더위를 잊은 채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6월 창단, 매주 두 차례 열정적인 연습
복지시설 난타공연 등 사회봉사도 참여

지난 17일 오후 1시 구산동 김해서중학교(교장 박동수) 2층 음악실. 쿵쿵거리는 북소리와 함께 기합소리가 울려 퍼진다. 예사롭지 않은 기운에 음악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40~50대 여성들이 모여 난타 북을 치고 있다. 김해서중 학부모 모임인 '난타맘스'의 연습장이다.

5분 정도 지나자 음악실 문을 열고 회원들이 하나 둘 들어온다. 마지막으로 '우리소리예술단'의 박시영(52) 단장이 등장한다. 모두 자기 자리를 찾아 난타북 앞에 선다. 박 단장의 지시에 모두 온 힘을 쏟아 지난 번 연습 내용을 복습한다. 난타 연습을 지켜보는 내내 절로 탄성이 나왔다. 음악실이 떠나갈 듯한 기합소리와 신명 나는 난타북 소리에 스트레스가 모두 달아나는 것 같았다.

난타맘스는 김해서중 박경원(51) 교사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이제 겨우 두 달밖에 되지 않았다. 박 교사는 학부모의 재능 기부 방안을 찾던 중 텃밭을 가꾸는 학부모 12명을 모아 6월 난타맘스를 만들었다. 박 단장이 지도강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매주 화, 토요일 2시간씩 연습한다.

난타맘스의 박보향(43) 단무장은 두 달 전 처음 난타북채를 잡았을 땐 '잘 할 수 있을까'는 두려움부터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난타가 그의 삶에 새로운 활력소다. 박 단무장은 "처음에는 튀김 젓가락으로 집에서 연습했다. 난타맘스 회원들은 모두 집에서 열심히 연습한다. 한 회원의 남편은 집에서 젓가락으로 연습하는 부인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직접 난타북채를 사줬다고 하더라. 난타를 시작하고 삶에 활력을 되찾은 것 같다. 연습에 빠진 회원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소셜네트워크에 난타연습 동영상을 올린다"고 말했다.

난타를 배우는 회원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회원들은 연습이 시작되기 1시간 전에 미리 와 연습을 하기도 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지적해준다. 강미화(39) 학부모회장은 "집에서 난타 연습을 하는 걸 보고 5세 딸아이도 젓가락을 들고 따라하며 배우고 싶어 한다. 남편도 틀린 동작을 지적해준다. 온 가족 모두 난타 사랑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난타맘스는 난타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자녀들과 함께 상동면 여차리 사회복지법인 '우리들의 집'에 매달 한 번 봉사활동을 나간다. 난타공연을 펼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학교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조재홍 교감은 "학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아이가 행복하면 학교가 즐거울 수 있다. 학교의 문턱이 낮아지고 학부모의 왕래가 자유로울수록 아이들의 학교생활도 즐거워진다. 앞으로도 난타맘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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