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면서 나라 전체가 온통 전력 사용량에 신경을 쏟고 있다. 얼마 전 화력발전소의 발전기 이상으로 가동이 중지되면서 순차적 정전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정부는 전력난 위기를 해소하고자 연일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점포는 문을 열어놓은 채 에어컨을 켜고 있을 경우 단속을 통해 벌금을 부과 받는다. 전기 사용량이 절정인 시간대에 기업들은 작업을 잠시 중단한다. 관공서나 기업의 냉방 온도는 26~28도 정도로 유지한다. 다방면에서 절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지침이 실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지침을 살펴보면 일방적인 고통의 강요로 보일 때가 많다. 가장 생산이 활발해야 할 시간에 강제로 작업을 중지하면 전반적인 작업 효율을 떨어지게 만든다. 노동자의 작업 시간 증가는 물론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학교에서는 무더운 교실에서 충분히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해 학생들이 더위에 지쳐간다. 열이 많이 나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곳이나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관공서 등에서는 냉방 제한으로 실내 온도가 30도가 넘기도 한다.
 
전기를 효율적으로 절약하는 것은 지금 꼭 필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전기 사용량을 줄이라고 국민과 기업에 강요하는 것은 훨씬 더 큰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부적절한 정책이다. 전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국민과 기업이 고통과 비용을 감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기업 문화 개선으로 쿨비즈를 확대하고 도시는 녹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사용이 적은 심야전력을 축적했다가 전력량이 많은 낮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기도 해야한다. 이런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통해 국민과 기업의 고통이 최소화될 수 있는 절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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