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교육지원청이 진영읍 진영리 1차 택지개발지구 내 초등학교 신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신 인근 금병초등학교의 학급 수를 늘리기로 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학교부지가 없으면 기대도 안 합니다.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버젓이 있는 학교 부지를 공터로 비워놓고, 멀리 있는 학교에 가라고 하는 교육지원청의 의중을 모르겠습니다."
 
김 모(37)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둔 학부모다. 그는 지난해 김해시 진영읍 진영리 1차 택지개발지구 내 한 아파트에 입주했다. 아파트 바로 앞이 초등학교 개발 예정지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녀를 집 바로 앞의 신설 초등학교에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최근 김해교육지원청이 해당지역에 초등학교를 신설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김 씨의 꿈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김해교육지원청은 2013년 완공을 기준으로 검토 중이던 진영읍 진영리 1차 택지개발지구 내 초등학교 추가 신설안을 전면 백지화했다. 새로 학교를 지으면 신설학교에 수용할 인원 수가 부족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해교육지원청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택지개발지구 내 초등학생 인원이 택지개발 완료 시점에 예상한 수보다 훨씬 부족한 상태"라며 "증가한 초등학생 인원수는 모두 104명으로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초등학교 신설 최소 요건으로 제시한 인원 수 1천260명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육지원청은 초등학교의 신설 대신 같은 택지개발지구 내에 있는 금병초등학교의 학급 수를 늘리는 방안을 선택했다. 하지만 학부모들과 금병초등학교 측은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 미봉책일 뿐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김 씨는 "부지가 예정돼 있다는 것은 애초부터 초등학교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결국 행정편의주의에 가려 주민의 이익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학부모 하 모(40)씨는 "최근 택지개발지구 내 미분양 아파트 분양이 활성화되면서 인구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며 "추후에 금병초등학교가 이를 다 수용하지 못해 교육의 질이 떨어지거나 하는 문제점이 발생하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금병초등학교 관계자는 "금병초등학교는 이미 수용인원 수 대비 교실 수가 부족해 음악실이나 과학실을 모두 교실로 활용해도 정원초과 학급이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새로 전학 올 인원이 얼마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학급 수를 늘이는 것은 직접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육지원청이 적어도 내년 4월로 예정된 학령아동 조사기간 전까지는 학교를 신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앞으로 진영 1차 택지개발지구 내 초등학교 신설을 둘러싼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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