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중앙여고 20개 동아리 팀장과 박차영 지도교사가 상패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5월 한 달 간 20개 동아리 학생들 비지땀
문화재 보호·성폭력 예방 등 다양한 활동


단비가 가뭄에 갈라졌던 땅을 촉촉하게 적셨던 지난 22일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에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5월 한 달간 교내 20개 동아리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참여했던 봉사활동이 전국자원봉사대축제 자원봉사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전국자원봉사대축제는 국민들의 자원봉사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창의적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해마다 열린다. 전국의 학교, 기업, 단체, 동아리, 자원봉사센터, 개인 등이 자율적으로 봉사활동을 한 뒤 작성한 보고서를 자원봉사 전문가들이 심사한다.
 
김해중앙여고는 전국에서 1천331개 팀이 참가한 올해 대회에서 1차 지역심사, 2차 중앙예심, 3차 최종심사를 거쳐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전국자원봉사축제 출전은 봉사활동 지도를 담당하는 박차영(53) 교사가 준비했다. 그는 "매년 5월이면 교내 봉사활동대회를 연다. 학생들은 봉사활동 점수를 받기위해서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열심히 참여했다. 그런 학생들을 칭찬하고 격려하기 위해 전국자원봉사축제에 출전했다. 학생들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해중앙여고는 교내 동아리 20개 팀이 참가해 '함께하는 김해중앙여고, 아름다운 동행 20'이라는 주제로 5월 한 달 간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 기획은 모두 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물론 학생들의 의견 수렴으로 봉사활동을 기획하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봉사 동아리 '비청'의 최수정(18) 팀장은 "동아리 회원 30명의 의견을 모으는 게 가장 어려웠다. 처음에는 기획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기만 했다. 서로 의견을 조율해서 실천한 게 가야문화와 청소년문화존 홍보였다. 청소년문화존에서는 체험활동 부스를 마련해 컬러비즈, 컵케익 체험 등의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의학공부를 하는 '의학부'와 봉사 동아리 'H·P' 회원들은 치매노인들이 있는 요양원에서의 봉사활동을 기획했다. 학생들은 종이접기, 색칠, 손 안마 등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활동을 벌였다. 지금도 매주 요양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두 동아리의 우수현(18), 정지원(18) 팀장은 "처음에는 어르신들을 어떻게 대할지 막막했다. 석 달 넘게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막막함과 어색함은 눈 녹듯 사라졌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친할머니, 할아버지께 더 잘해드려야겠다며 반성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10여 년 전부터 학생들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왔다. 꼭 상만 노리고 전국자원봉사대축제에 출전한 건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이렇게나마 평가를 받게 돼 기쁘다. 봉사는 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중앙여고 학생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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