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질 무렵, 어린 목동이 배불리 풀을 먹은 소를 집으로 몰고 가기 위해 소말뚝을 뽑고 있다. 이 장면은 여러 방향과 구도를 생각하며 신중하게 찍은 사진이다. 당시에는 고가의 흑백필름으로 촬영하다 보니 여러 장을 찍기 힘들었다. 그래서 촬영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진의 제목은 '목동'이다. 내 사진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어릴 때부터 사진을 좋아하다 우연히 1958년 제1회 경남사진전 공모 포스터를 보고 별 생각 없이 출품을 했다. 그런데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대상인 도지사상을 받았다. 이 일은 이후 내 사진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58년 김해군 명지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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