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2월 28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맹곤 시장의 낙하산 인사에 대해 항의했다.

김맹곤 시장 인수위 소속 인사들이 김해시 산하 유관기관 고위직에 대거 임명된 것과 관련(본지 2월 28일자 1면), 김해시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이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김해시의회 한나라당 의원 10명은 2월 28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맹곤 시장은 싹쓸이 낙하산 인사를 즉각 철회하고 인사 전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 시장이 김해시 산하기관, 단체에 대한 인사도 모자라 이제는 부산김해경전철운영(주) 인사에까지 개입하는 인사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겉으로는 경전철 적자로 인해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등 대 시민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정작 경전철의 성공적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운영회사에 아무런 전문성이 없는 측근들을 요직에 앉히는 이중적 행보는 50만 김해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백지화 조치가 즉각 실행되지 않을 경우, 주민감사를 청구할 것이며, 시민들과 함께 불공정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해시가 현 시의원의 친동생인 K 씨를 김해시청축구단(김해FC) 사무국장으로 임명해 또 다른 '낙하산' 논란을 사고 있다. 김맹곤 시장은 전임 김종간 시장 재임 당시 폐쇄했던 김해FC 사무국을 부활시키면서 일부러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특정 인사를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욱이 김해시는 채용공고도 내지 않았다.
 
신임 김해FC 사무국장은 김종간 전 시장 재임 당시 김해시축구협회 고위직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는 김해시 축구협회장 선거를 놓고 당시 회장과 알력을 빚다 공금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당시 김해FC 감독이던 박 모 씨와 공모해 선수들의 수당과 축구협회 임원들의 업무비 등 수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사무국에서 물러났다.
 
김해지역 체육계 인사들은 신임 사무국장의 친형인 K 시의원의 압력이나 인사 청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김 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김해시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강조하며 김해FC 해체를 주장하다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해체 결정을 1년간 유예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박병조 김해시청 체육지원과장은 "신임 사무국장의 이력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어떤 압력이나 청탁도 없었다"며 "계약직이기 때문에 공고 없이 채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K 사무국장은 "낙하산 인사 같으면 김맹곤 시장 취임과 동시에 채용이 됐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형님이 시의원이긴 하지만 (채용과 관련해)압력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공금횡령 부분에 대해서도 "축구협회와 관련된 것과 개인적인 것이 있기 때문에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면서 "김해FC 전 감독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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