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한글학자 허웅 선생 추모 한글학당이 김해에 세워질 예정이라는 기사를 읽으며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김해 출향인으로서, 또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허웅 선생 추모 한글학당' 기사는 내게 벅찬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이웃에 사는 지인이 집에 놀러왔다가 <김해뉴스>를 보고 깜짝 놀라 "허웅 선생이 김해 사람이냐"고 물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대개 대한민국의 중심이 서울이며, 서울에서만 인물이 나는 줄 아는 경우가 많다. 자신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가진 지인이 허웅 선생 기사를 보며 놀라는 걸 보니, 마음 한편으로는 "그것 봐, 김해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이제 알았지"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필자 역시 국문학과를 다니면서 허웅 선생의 교재로 공부를 했으면서도, 그가 김해 사람인줄은 미처 몰랐다. <김해뉴스>에서 연재했던 '김해 인물열전'을 보고서야 뒤늦게 알았다. 기사를 읽으면서, 그 사실을 몰랐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선생님들은 왜 우리에게 그런 사실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도 들었다. 아니, 화가 났다. 어쩌면 김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그것을 몰랐던 것일까?
 
기사를 보면, 현재까지 선생을 기리는 작은 기념물 하나가 없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다니다 보면, 여러 기념관과 기념물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서울 쌍문동에는 만화 캐릭터인 '아기 공룡 둘리'의 기념관까지 생긴다.
 
하물며, 세계적인 한글학자 허웅 선생은 그야말로 김해가 이 세상을 향해 자랑할 수 있는 분이 아닌가. 추모 사업이 잘 되고 있다는 기사가 실린 <김해뉴스>를 서울에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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