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추석 명절을 쇠러 고향에 갔다. 추석 전날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태풍이 몰아닥쳤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다 그 이름을 기억하실 것이다. 바로 사라호 태풍이었다. 그해는 내 생애 가장 슬픈 추석이었다. 사라호는 우리나라 기상 관측 사상 최대의 피해를 냈다. 924명이 죽거나 실종됐고 이재민은 98만여 명에 이르렀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추석 저녁에는 하늘에 무심한 보름달이 두둥실 떠 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도 있었는데, 그날 달은 너무 얄미웠다.(1959년 가덕도에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회원로그인 작성자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 정렬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닫기 더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본문 / 400 비밀번호 닫기 내 댓글 모음 닫기
1959년 추석 명절을 쇠러 고향에 갔다. 추석 전날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태풍이 몰아닥쳤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다 그 이름을 기억하실 것이다. 바로 사라호 태풍이었다. 그해는 내 생애 가장 슬픈 추석이었다. 사라호는 우리나라 기상 관측 사상 최대의 피해를 냈다. 924명이 죽거나 실종됐고 이재민은 98만여 명에 이르렀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추석 저녁에는 하늘에 무심한 보름달이 두둥실 떠 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도 있었는데, 그날 달은 너무 얄미웠다.(1959년 가덕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