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규>> "지난해 봉림리 산성마을 주민들의 뜻을 물어 김해시에 산단 조성을 건의했다." 지난달 24일 생림면번영회 허율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그에게 "산성마을 주민 몇 명이 봉림산단 조성에 찬성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알지 못 한다"고 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산성마을 김장수 이장이 "주민 150명 중 6명만 찬성했다. 저래도 되는 건가"라며 발끈했다. 다시 허 회장에게 "생림면 이장, 단체 회장들의 뜻과 다르게 이야기했다고 보도해도 되나"라고 하자, 그는 "쓰세요. 쓰세요"라고 말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렇게 당당해도 되는지…
 

은영>> 지난달 28일 봉하마을에 온 방송인 김제동 씨는 강연회 도중 몇 번이나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강연회의 전체 내용을 듣고 맥락을 이해한 뒤 기사를 써달라는 말이었다. 언론 보도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니, 그간 김 씨가 얼마나 시달렸는지 알 만했다. 강연회에 다녀온 뒤 나온 다른 신문에 보도된 강연회 기사들을 살펴봤다. 김 씨가 농담처럼 했던 말들에 정치적인 해석이 달려 보도돼 있었다. 같은 강연회를 다녀온 게 맞나 싶어 녹음해 놓은 강연회 내용을 반복해서 들어봐야 했다.
 

예린>> 신항만제2배후도로, 부산외곽순환도로, 제2남해고속도로 등 김해 곳곳에서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성격은 다르지만 이들 사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설명회나 공청회는 허울 뿐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이 수십 번 사측, 사업단을 만나 목소리를 내도 단지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요청 사항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소 귀에 경 읽기가 아닌가.
 

태우>> 김해시 공무원들이 1일 '공과장의 선택'이라는 청렴연극을 했다. 해마다 낮은 청렴도 탓에 시민들의 지탄을 받아왔던 공무원들이 자정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한 신문에서는 '오죽했으면 연극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도 썼다. 그런데 공연을 앞둔 지난달 29일 김해시보건소 직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고 말았다. 이럴 때는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 '찬물을 끼얹었다', 아니면 '세상은 참 연극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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