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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쌍 부부회원들의 정성으로 만든 '사랑의 짜장면'(28) 중식당 주인들의 봉사단체 김해햇빛사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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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3.10.15 14:11
  • 호수 143
  • 17면
  • 김명규 기자(kmk@gimhaenews.co.kr)

   
▲ 김해한빛사랑회 회원들이 짜장면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으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행사때 음식 200~700인분 어르신에 대접
2011년 경남 봉사대축제에서 도지사상


김해지역 어르신들에게 정기적으로 직접 만든 짜장면을 나눠주고 있는 봉사단체가 있다. 2007년 창단한 김해햇빛사랑회(회장 박희태)다.
 
이 단체의 회원은 대부분 김해의 중국음식점 사장들이다. 회원 수는 총 25명인데, 이중 12쌍 24명이 부부회원이다. 이들은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가게가 쉬는 날에 짜장면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에는 '경상남도 봉사대축제'에 김해 대표로 출전해 도지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봉사활동을 벌인 덕에 많은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짜장면 나눔 봉사활동을 하게 된 데는 박희태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박 회장은 13세 때부터 중국음식점에서 일을 한 사람이다. 그는 부산 북구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며 11년 동안 부산지역의 소외계층에게 무료로 짜장면을 나눠줬다. "중국음식점 주인에 불과한 내가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할 줄 아는 게 중국음식 만드는 일이다 보니 일단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이 굶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박 회장은 2007년 어방동으로 가게를 옮겨 '태성춘'이란 상호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부산에서 하던 봉사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어방동의 중국음식점 사장들을 직접 한 명씩 만나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몇 회원들이 모여 결성된 단체 이름이 처음에는 '어중회'였다. "어방동에서 중국요리전문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해서 단체 이름을 어중회로 지었죠. 그렇게 봉사활동을 몇 번 진행했더니, 다른 동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하나 둘씩 찾아오더군요. 그래서 김해햇빛사랑회로 이름을 바꾸게 된 겁니다."
 
지난 8일은 김해햇빛사랑회의 28번째 짜장면 나눔 봉사활동이 있었던 날이다. 이날 단체 회원들이 준비한 짜장면과 탕수육으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어르신 200여 명이 삼정동 동부노인회관에 모였다.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홍보하는 일은 김해시자원봉사센터와 활천동 주민센터가 담당했다. 이날은 짜장면과 탕수육 200인분을 준비했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많이 모였을 때는 700인분을 대접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날 봉사활동이 끝난 뒤 모든 회원들의 몸은 파김치가 됐다. 봉사활동이 시작되자 김해햇빛사랑회 회원들은 음식 만들기, 그릇에 담기, 어르신들에게 음식 가져다주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회원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혔지만, 이들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얼굴이 땀범벅이 된 채 주방에서 일하던 박 회장이 잠깐 숨을 돌렸다. "한 80대 어르신이 오시더니 '30분을 걸어서 급식소에 왔는데 태어나서 처음 짜장면을 먹어봤다. 고맙다'며 제 손을 꼭 잡으시더군요.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체력과 형편이 허락할 때까지 어르신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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