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무나 일이 하고 싶습니다."
 
지난 5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는 4·27 김해을 재보궐 선거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해시민들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지만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일단 김해시민이 가지고 있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분을 만나고 싶다"며 "제가 김해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 후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후보 거론 '낙하산 인사' 당내 비판엔
"공정하고 객관적 틀에서 평가받아야"

김 전 지사는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는 데 대해 "그분들도 당이나 지역 발전을 위해 늘 고민을 해 오셨던 분들"이라며 "마음의 결단이 선다면 당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룰에 따라서 같이 평가받을 수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남의 아들'임을 강조하며 "도지사를 두 번 역임했고, 김해를 포함한 경남이 다 고향이라고 생각한다"며 김해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려 애썼다.
 
중앙당과의 교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로부터 당(한나라당)이 어렵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해 시민들의 뜻이기 때문에 저는 거기에 더 초점을 두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은 민주당 김맹곤 김해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야당 의원(11명)이 한나라당 의원 수를 앞서고 있을 정도로 '야권 성향'이 강하다. 또 김 전 지사가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국무총리 청문회에서 낙마한 일이 있어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김 전 지사는 당분간 당 공천 신청 마감일인 오는 15일 이전까지 현장을 다니며 여론을 살핀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야권단일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3일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4당 야권단일화'를 제안했다. 김근태 예비후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통큰 결단으로 경남도지사 야권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제가 직접 야권단일화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해시에서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며 "이번 보선에서도 야 4당은 양보와 연대의 정신을 살려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3월 15일 이전에 야 4당 대표자 연석회를 열 것과 단일후보 선출방식 등 구체적인 일정을 함께 논의하여 3월 중에 야 4당 야권단일 후보를 공식적으로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다른 야 3당도 야권단일화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씩 입장이 다르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중앙당과 소통을 계속하며 지역에서도 야권단일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고 밝힌 반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야권연대에 대해 중앙당에 많이 위임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9일 현재까지 김해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는 총 12명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권태욱 뉴질랜드 변호사를 포함해 황석근 현 한국폴리텍대학 동부산캠퍼스 학장, 길태근 전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 정무행정관, 김성규 현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수석부회장, 김혜진 전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 신용형 전 이명박 대통령실 행정관, 임용택 전 김해시의회 의장 등 총 7명이 등록했다. 민주당에서는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 등 2명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또 민주노동당의 김근태 김해진보정치연구소장, 국민참여당의 이봉수 경남도당 위원장, 친박연합의 박주천 한국산업 회장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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