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만들기 체험 고객 직거래 전략 유용
영농조합 만들어 신제품 개발 주력해야


▲ 이창영 대표가 하동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동야생차산업특구로 지정된 하동 화개면을 지나다 보면 산등성이와 노지에서 차 밭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차밭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화개면의 차 재배농가는 900여 곳에 이른다. 하동 전체 차 재배농가가 2천여 곳임을 감안할 때 3분의 1이 이상이 화개면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한밭제다 이창영(77) 대표는 화개면에서 45여 년 넘게 차밭을 운영하며 전통차 보급에 앞장서 왔다. 그는 "45년 전에는 단순히 찻잎을 따서 파는 일만 했지만, 지금은 직접 판로를 개척하면서 차 제다공장과 체험장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밭제다는 차 만들기 체험을 거쳐 간 사람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직거래하는 전략을 내세운다. 이 대표는 하동발효차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그는 "하동녹차가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지던 2007년 차 농약 파동과 중국 차의 국내 시장 진출 등이 겹치면서 하동녹차의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농조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밭제다 외에 신흥다원, 석천다원 등 친환경농가로 인정 받은 화개면의 9개 다원이 힘을 합쳐 영농조합 법인을 만들고 '홍잭살'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 대표는 "9개 다원이 갖고 있던 전통 제다기법으로 수십여 차례 연구를 거듭한 끝에 홍차형 발효차인 홍잭살을 만들었다. 단순히 차 브랜드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차 문화대전 등에 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동발효차영농조합은 차 문화대전에서 홍잭살과 중국차를 비교해 소비자의 입맛을 모니터링한다. 더 나은 제다방법을 찾고 발전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하동군의 녹차산업 육성이 하동차 성장에 많이 도움이 됐지만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는 "차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항상 대중의 입맛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장군차는 인지도가 높아지더라도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 기사 취재 및 보도는 경남도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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