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원동은 상업도시입니다. 전체 4천540세대 중 3천784세대가 3차 산업인 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를 비율로 따지면 도시 인구의 83%가 동일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셈입니다. 제조업 등 2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있다 해도 인쇄 등 단순노동 업무가 전부입니다. 부원동의 상권이 반드시 다시 부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부원동은 규모는 작지만, 저력있는 동(洞)입니다." 김규봉 동장이 부원동 주민센터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김해시 부원동은 김해시에서 가장 작은 동(洞)이다. 과거에는 가락로를 중심으로 김해지역 최고의 번화가로 손꼽혔지만, 최근엔 오고가는 사람 적은 쓸쓸한 구도심 지역이 됐다. 내·외동과 인제대 앞 등에 신도심이 형성되면서부터다. 유동인구가 신도심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쇠락하게 됐다. 이는 곧 상업에 종사하던 부원동의 주민 대부분이 생계에 위협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에 부원동에 부임한 김규봉 동장이 '부원동 상권 회복'을 가장 시급한 현안 과제로 꼽는 이유다.
 
"부원동의 주민들은 부원동을 오가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식당 등 장사를 해서 생계를 꾸립니다. 하지만 손님이 없다 보니 저녁이 되면 불빛이 꽉 들어찼던 골목에 요즘은 어둠뿐입니다. 결국 토박이 주민들도 부원동을 하나 둘 떠나 전체 주민 수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김 동장은 부원동이 구도심 지역이 되면서 생긴 각종 피해로 인해, 부원동 주민들이 심적으로도 신도심 주민들과 비교했을 때 소외감을 느끼게 됐다고 지적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도시가스 설치 문제다. 부원동은 도심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 설치 가구가 극소수다. 도시 가스 설치를 위한 기반시설은 이미 마련돼 있지만, 경남에너지에서 수익성이 적다는 이유로 설치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 부원동은 김해시체육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동장은 오는 2014년 완공 예정인 '부원동 역세권 개발사업'이 부원동을 다시 중심상권 지역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개발 예정지역은 모두 7만4천㎡로 수용 인원은 약 1만8천 명 정도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부원동은 인구 수 2만5천 명 정도의 거대 동(洞)이 됩니다. 사람이 늘면 상권도 자연스럽게 부활할 것이고,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미뤄진 사업들도 다시 재개될 것입니다. 시가 부원동 역세권 개발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 동장은 부원동의 또 다른 저력으로 주민들의 '단합'을 내세운다. 부원동은 격년제로 개최되는 김해시체육대회에서 올해도 우승을 차지해 두 번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주민들의 높은 참여도와 협동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특성은 곧 동(洞)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폭설때 부원동 주민들은 시의 독려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앞다투어 동네 제설 작업에 뛰어들었다. 김 동장은 "부원동의 발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주민들이 자생단체 활동 등을 통해 동(洞)의 행정활동에 끝없는 관심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 부원동은
김해시 부원동은 지난 1981년 김해읍 일원이 김해시로 승격함에 따라 리(里)에서 동(洞)으로 전환됐다. 김해시청·한국통신·한국전력공사·김해세무서·김해고용노동센터 등의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어 행정도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최근 부원동역세권 개발계획 표면화와 함께 상업도시로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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