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앞둔 영운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1분 1초도 아까운 듯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 대부분 공부 열중
대학 합격 꿈꾸며 끝까지 최선 다해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3년간의 긴 달리기 끝에 결승점을 눈앞에 남겨 두고 있다.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일어나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만났다. 신어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영운고등학교였다.
 
버스에서 내려 한적한 골목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학교가 나온다. 점심시간이라 밥을 먹고 운동장에 나와 땀을 흘리며 축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보였다. 복도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학생들로 시끌벅적했다.
 
한창 즐겁게 추억을 만들고 있는 1, 2학년 학생들과 달리 3학년 학생들이 있는 4층은 조용하고 긴장감마저 맴돌았다.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도 하면서 쉬는 시간이지만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학생들은 수능을 앞두고 불안감에 초조하게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미 수시에 합격한 학생들은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는 모습이었다.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장치)와 같은 전자기기를 이용해 인터넷 강의를 듣는 학생, 복도에 책상과 의자를 들고 나와서 공부하는 학생, 친구와 함께 답을 맞춰 가며 도란도란 문제를 푸는 학생, 혼자서 초시계를 보며 막바지 실전문제 풀이를 하는 학생. 다들 다양한 모습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학교 측은 3학년 학생들을 위해 1, 2학년의 4층 출입을 금지시키고, 수업시간에도 스스로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최대한 편의를 봐주고 있었다.
 
수능을 앞둔 3학년 박소현 양은 "초조하고 떨린다. 탐구와 국어, 수학 중심으로 인터넷 강의와 EBS 교재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중이다. 수능을 잘 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만 지나면 교복을 입고 아침 일찍 학교 갈 일이 없어진다 생각하니아쉽다. 수능이 끝나면 공부 때문에 미뤄뒀던 '알바(부업)'도 하고 싶고 밀린 드라마도 보고 싶다. 친구랑 쇼핑을 하거나 놀러 가고, 가족들과 해외여행도 가고 싶다. 20살이 되면 미성년자여서 못해봤던 것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3학년 학생 손채윤 양은 "아이들이 원하는 선생님, 우리나라 최고의 유치원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기 위해 꿈을 이룬 내 모습을 상상한다. 마지막 10대를 이렇게 보내야 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새로운 20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위로가 된다"면서 "빨리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들의 마음은 다 비슷할 것이다. 긴장되고 불안하겠지만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에 임하도록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기를 기대한다. 또 모든 국민들이 수험생을 보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응원의 한마디를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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