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저면과 부산 구포를 연결하는 구포다리는 1932년에 완공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였다. 1959년 태풍 사라호 때 일부 교각이 약간 침하하는 바람에 바다쪽으로 기울어진 다리를 걸어서 건너던 기억이 난다. 낙동강 물과 남해 바다가 만나는 구포 다리 부근에는 어족자원이 풍부해 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어부가 많았다. 무더운 여름철 한낮 구포다리 밑 교각에는 그늘이 지고 시원한 바람이 자주 불었다. 물때에 맞춰 조업을 나가기 전 찢어진 그물을 수리하거나 어구를 점검하다 한 어부가 지쳐 콘크리트 교각에서 잠이 들었다. 어부들의 삶은 중노동의 연속이었다. (1959년 김해군 대저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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