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가 소유한 전체 여객터미널 부지는 7만 4천331㎡. 이 가운데 신세계가 자동차정류장 건립용으로 내놓은 부지는 전체의 20%인 1만4천681㎡에 불과하다. 신세계는 나머지 부지를 용도변경해 대형 유통시설을 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박정훈 객원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해시 외동 김해시외버스터미널이 마침내 정식 착공된다. 내년 7월께 현재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연면적 4천485㎡)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땅 소유주인 신세계가 26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외버스터미널 착공 문제를 둘러싼 각종 설들은 더욱더 증폭되는 분위기이다. 떠다니는 말들의 요지는 이렇다. "신세계가 엄청난 특혜를 노리고 명분 쌓기에 나섰다." 요컨대, 김해시민들의 숙원인 시외버스터미널을 지어주고, 대신 나머지 부지의 지목을 정류장부지에서 일반상업용지로 바꿔 엄청난 시세 차익을 보려 한다는 것이다.
 
도시계획상 자동차 정류장으로 지정된 땅에 시외버스터미널을 짓는, 일견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일을 둘러싸고 어째서 구구한 억측이 난무하는 것일까. 문제는 시중에 떠도는 말들을 단순한 억측으로 일축하기에는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둘이 아니라는 데 있다.
 
구체적 정황은 이렇다. 신세계가 시외버스터미널을 짓기로 한 부지는 지난 1995년 김해시가 자동차 정류장 부지 용도로 구획해 놓은 전체 면적 7만4천331㎡의 20% 정도(1만4천681㎡)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김해시와 신세계의 '빅딜(모종의 큰 거래)' 의혹이 생겨났다.
 
한 김해시 의원은 "이익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는 대기업이 아무 대가없이 공익 시설을 지어주겠느냐"고 묻고 있다. 이 시의원은 "도시계획이 변경돼 해당 부지가 상업용지로 바뀌면 신세계는 땅 값으로만 최소 천 억원대의 차익을 남기게 되고, 숙원 사업이던 대형마트도 출점시킬 수 있게 된다"라고 지적한다.
 
'소문'은 '사실'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이다. 김맹곤 김해시장은 올해 초 모 지역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홈플러스의 독점 구조를 막기 위해서는 이마트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않고 있다. 여론의 향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해시는 외동 시외버스터미널에 있던 화물터미널과 버스차고지를 풍류동 서김해 나들목(IC) 쪽으로 옮기는 계획을 수립하고 땅 비우기 작업에 들어갔다.
 
신세계에 특혜를 주기 위한, 어떤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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