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후비만으로 고민하던 주부 김애자(42) 씨가 김해시보건소의 '비만·운동클리닉'에서 뱃살줄이기 운동을 통해 무려 12㎏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은 김애자 씨가 보건소에서 헬스기구를 타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비만은 잘못된 생활습관의 거울
정상인보다 사망률 6~12배 높아
유형 따라 체계적 관리 중요

현대인들에게 가장 골칫거리 중 하나가 바로 '비만'이다. 비만은 단순히 여성들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주요 관심의 대상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은 물론, 중년 남성과 청소년들까지 다이어트 열풍에 합세했다. 또 최근에는 소아비만도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비만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비만은 '먹는 것(영양)'과 '움직이는 것(운동)'의 불균형에 기인한다. 먹는 양에 비해 움직이는 운동량이 적을 경우 비만은 자연스럽게 발생하며, 현대인들의 생활방식이나 문화가 비만을 만들어내고 있다.


■ 비만의 종류 ──────

비만의 종류에는 크게 전신비만과 하체비만, 복부비만과 산후비만, 소아비만 등이 있다.
 
전신비만은 소화 장애와 스트레스, 각종 질병과 운동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평소 생활습관을 통해 원인을 찾고 체계적인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하체비만은 변비와 생리불순, 운동부족 등으로 인한 노폐물 축적으로 발생하며, 주로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복부비만은 불규칙적인 식사와 과식, 과음과 같은 식습관과 운동부족 현상이 결합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로 남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산후비만은 출산 직후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임신 중의 과다한 영양이 출산 후 신체활동 감소와 더불어 체중으로 그대로 굳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후비만은 다음 임신때 난산의 우려가 높고 태아를 비만체질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비만은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고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른 활동량 감소와 패스트푸드와 육류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의 섭취가 늘어나는 게 주된 원인이다.
 

■ 비만현황 ──────

김해지역의 비만인구는 얼마나 될까? 현재로선 정확한 통계수치가 없어 단정 짓기 힘들지만 지난 2008년 김해시가 인제대에 의뢰해 조사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15%인 7만5천여 명이 비만 인구로 추정된다.
 
김해지역 비만인구는 여자(10.3%) 보다 남자(18.9%)가 더 많고, 연령별로는 40~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비만인구는 40대가 23.6%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50대(21.6%), 60대(20.5%), 30대(18.4%) 순이었다. 여자는 50대가 23.7%로 가장 많고, 60대(14.7%), 70대(14.3%), 40대(9.6%) 순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이 비만이라고 판단해 다이어트를 시도한 경우는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의 경우 다이어트 시도율이 46.8%로 남자의 35.2%보다 10% 이상 높았고, 연령별로는 40대가 54.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시보건소 건강증진과 이정남 주사는 "비만은 현대인들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그대로 보여주는 질병"이라며 "김해시보건소에서는 인구 50만 시대를 맞아 차별화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만의 문제점 ──────

비만의 문제점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고 관상동맥질환과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비만으로 인한 증후들이나 질환들을 '대사성증후군'이라고 한다.
 
또 한 가지는 높은 사망률이다. 35~44세 남성의 경우 정상 체중보다 비만인 사람의 사망률이 6배 더 높고, 25~34세 사이의 비만 남성 사망률은 정상인 보다 무려 12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 특히 임산부는 임신중독증 발생률이 높고, 출산 또는 산욕기에 합병증 위험성이 증가된다. 따라서 체력은 떨어지고 거대아를 분만하거나 태아압박으로 태아에 이상이 생겨 출혈이나 태아 사망 등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 비만·운동클리닉 ──────
짐볼 유·무산소운동 걷기 등
체중 감량 프로그램 참가
영양관리 병행하면 큰 효과

김해시보건소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무료 비만·운동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뱃살 줄이기 운동과 균형 잡기 짐볼운동, S라인 순환운동, 동안되기 근력운동, 걷기 교실 등을 요일별로 운영한다.
 
먼저 뱃살 줄이기 운동은 체지방 33% 이상인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다. 1주일에 3회, 1회에 2시간씩 2개월 코스로서, 전문 강사가 직접 맞춤형 복합운동으로 뱃살을 줄여나가는 프로그램이다. 균형 잡기 짐볼운동은 짐볼을 이용한 여러 가지 동작을 통해 몸의 좌우 밸런스와 균형감각, 민첩성 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S라인 순환운동은 단기간에 다이어트 효과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통해 살을 빼는 프로그램이다. 동안되기 근력운동은 밴드와 덤벨과 같은 기구를 이용해 근력량을 증가시키고 에어로빅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높여 신체 나이를 젊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내동에 사는 주부 김애자(42) 씨는 "출산 후 체중이 67㎏까지 나갔는데 보건소의 뱃살줄이기 운동을 통해 12㎏을 감량했다"면서 "운동을 그만두면 체중이 원래대로 되돌아 갈 것같아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는 또 운동 프로그램과 함께 영양관리도 추진하고 있다.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성인병과 생활습관병을 조기에 예방하고 올바른 식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하는 차원에서 개인별·증상별 맞춤형 영양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운동클리닉과의 연계를 통한 음식 싱겁게 먹기, 올바른 식단 짜기, 식사일기 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체중감량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또 초·중·고 학생들과 기업체, 마을회관 등을 직접 방문해 영양교육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영양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김미영 주사는 "운동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을 조절하는 영양관리"라면서 "특히 싱겁게 먹는 식습관과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비만탈출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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