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우먼 안영미
개그우먼 안영미가 대상포진에 걸려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 바이러스가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성인이 된 뒤에도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해 문제를 일으킨다. 띠 모양의 발진이라는 뜻의 대상포진은 피부의 한 부위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수포(물집)가 띠 모양으로 나타나며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어떤 환자는 발열감과 전신 쇠약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는 발진과 수포가 온몸에 퍼져 숨질 수도 있는 질병이다.
 
안영미의 형상을 살펴보면 광대뼈가 좌우로 발달된 얼굴이다. 얼굴에 살이 쪘을 때는 잘 드러나 보이지 않지만, 살이 빠진 상태의 얼굴이나 웃을 때의 얼굴을 보면 마름모꼴의 형태가 된다. 얼굴이 사각형에 가까운 각진 얼굴과 마름모꼴 얼굴 모두 형상의학에서는 기과(氣科)라고 한다. 정사각형은 안정된 모양이지만 마름모꼴은 약간 불안해 보인다. 그래서 마름모꼴형의 기과는 불안초조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형상도 살이 쪄서 각진 틀이 적게 보이면 불안한 증상이 감소하거나 없어지기도 한다.
 
얼굴에서 광대뼈 주위는 몸에서 가슴부위에 해당한다. 그래서 광대뼈가 옆으로 발달된 사람들은 가슴에서 기가 순조롭게 돌지 못하고 막혀서 기체(氣滯)나 기울(氣鬱)의 증상들이 생기기 쉽다. 가슴에서 기가 막히면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소화가 잘 안 되고, 신경을 조금만 써도 체하는 경우가 많다. 가슴에서 기가 막혀 통하지 않으면 두통이 생기고 어깨가 아프며 팔이 저리기도 한다. 또 감기몸살에 걸린 것처럼 전신이 쑤시면서 아프고 으슬으슬 오한이 나기도 하는데, 감기로 오인하기 쉽지만 기가 막혀서 안 통하는 탓에 생기는 증상들이다. 그래서 이런 마름모꼴의 형상들은 감기가 자주 걸린다고 착각하기 쉽고, 감기에 걸려도 잘 낫지 않는 것처럼 느낀다. 이럴 때는 감기치료가 아니라 막혀 있는 기를 소통시켜 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런 기울이나 기체증상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마음먹은 일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때 잘 생기며, 이런 형상의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집안에만 있을 때에도 잘 생기므로 전업주부인 경우 매일 꾸준한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기울증상 예방에 좋다.
 
대상포진은 풍습열(風濕熱)의 나쁜 기운이 독(毒)으로 변한 것으로 보는데, 젊은 사람이라면 풍습열독을 제거하는 치료법을 위주로 한다. 대상포진은 얼굴이나 머리에도 많이 생기지만 제일 흔하게 생기는 부위는 옆구리 주위다. 옆구리는 소양경(少陽經)이라는 경락이 지나가는 부위로 침구치료는 주로 소양경을 소통시켜주는 치료를 하며, 통증이 심할 때는 벌독을 추출한 봉약침이 효과가 좋다. 체력이 약하거나 노인이라면 떨어진 면역력을 채워주는 보법(補法)을 같이 겸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치료 외에도 태반추출물인 자하거약침을 함께 쓰며, 떨어진 기력을 보충해주는 한약재를 복용하여야 빨리 치료가 될 수 있다.
 
보통 피부의 수포는 2주 정도가 지나면 없어지지만, 피부증상이 사라진 이후에도 통증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도 역시 기력이 허한 것이 원인이 되는 환자들이 많다. 그리고 대상포진은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바이러스는 잠복상태로 몸 속에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다시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상 과로하지 않도록 신경쓰고, 체력과 원기가 보충되도록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고개를 쳐들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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