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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팔 걷어붙여 15년만에 대표 지역축제 … 올해 100만명 이상 몰려김해의 축제를 살리자
  • 수정 2017.11.01 16:16
  • 게재 2013.11.26 14:10
  • 호수 149
  • 10면
  • 김명규 기자(kmk@gimhaenews.co.kr)

우리나라의 지역축제 수는 무려 1천여 개에 이른다. 이처럼 지역 축제가 난립하는 바람에 대부분은 '동네잔치'로 전락한 상태이고, 예산 낭비도 심각한 실정이다. 김해에도 가야문화축제, 분청도자기축제, 진영단감제 등 각종 행사가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행사 내용과 운영 미숙이 겹쳐 감동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해뉴스>는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고 있는 강원도 평창의 '평창효석문화제'와 경남 진주의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성공 비결을 통해, 김해의 축제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 이효석문학관에 있는 가산 이효석 동상. 이 곳은 '이효석문학 답사코스' 중 한 곳으로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장으로 애용되고 있다.

축제 준비에서부터 모금운동까지 솔선
농지 등 170만㎡ 메밀꽃밭 15년째 조성
소설 속 배경 실제로 재현해 관광코스화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지속 보완


(1)평창 효석문화제에서 배운다

■ 15년 만에 우리나라 대표 지역축제로

 

 

 

 

   
▲ 이효석 선생의 생가. 주민들이 해설을 해준다.
평창효석문화제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1936년)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 선생(1907~1942)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평창군의 지역축제다. 1999년에 처음 열린 이 축제는 2004년부터는 전국 규모의 축제를 지향했다. 이에 따라 여울묵·노루묵 고개~문학비~유품전시장~가산공원~이효석 생가를 연결하는 '이효석문학 답사코스'를 마련했고, 그해 문화체육관광부 축제로 선정됐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유망축제로 지정되면서 해마다 축제현장을 찾는 관광객 수가 늘고 있다. 지난 9월 6~22일 평창군 봉평면 일원에서 열린 제15회 평창효석문화제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축제현장을 찾았다.
 
평창효석문화제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효석 선생과 봉평에 대한 설명을 빼놓을 수 없다. 현대문학의 대가인 이효석 선생은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주로 그린 문학가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향토적이면서도 시적 감수성이 잘 나타나 있다. 축제현장인 평창군 봉평면은 이효석 선생이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다, 그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산협', '고사리', '개살구', '들', '산' 등 5편은 봉평을 주 무대로 하고 있다. 특히 한국 단편소설의 백미라 불리는 '메밀꽃 필 무렵'은 봉평면 부근의 지명을 소설 속에 실명으로 명시해 놓고 있다. 이 때문에 봉평의 메밀꽃 밭, 징검다리, 물레방앗간 등 소설 속 배경을 재현해 둔 장소에 가면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 허생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지역 주민들이 직접 일궈낸 축제
봉평면 주민들은 "평창효석문화제가 개최되기 전까지만 해도 봉평면 봉평리는 평범한 농촌마을에 불과했다"고 입을 모았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하얀 소금을 뿌린 듯 아름다운 메밀꽃 밭은 쉽게 볼 수 없었다. 소설 속 주인공인 허생원이 넘어졌던 징검다리와 성서방네 처녀와 사랑을 나누던 물레방앗간도 없었다.
 

 

 

 

   
▲ 이효석문학관 입구에 서 있는 입간판.
지금 사정이 이렇게 된 것은, 축제를 기획한 ㈔이효석문학선양회가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을 재현하고, 이효석 선생의 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봉평면 주민들과 함께 15년 동안 봉평면 봉평리 전체를 축제장으로 탈바꿈시킨 데 따른 것이다. 봉평면 주민들은 이효석 생가 주변 등 봉평리 일원 170만㎡ 농지와 빈터에 메밀꽃 밭을 조성해 15년째 가꿔오고 있다. 주민들은 벼와 밭작물 대신 메밀을 재배했고, 봉평면 시내에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한 메밀음식점과 봉평농협 등에 메밀을 팔아 수익을 냈다. 주민들은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 장소를 재현하기 위해 징검다리, 물레방아갓 등을 건설하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이효석문학선양회 강영하 기획이사는 "축제가 다가오면 주민들이 모여 직접 망치질을 해가며 무대를 만들고 축제 성공 기원 모금 운동도 펼친다. 축제 기간에는 모든 주민들이 축제 안내원으로 일하는 등 합심해서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제가 성공한 이후 '봉평 사람들은 이효석문화제로 먹고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봉평은 일반적인 농촌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손꼽히는 관광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했다. 봉평에서 메밀막국수 집을 운영하는 이태경(60) 씨는 "농사를 짓던 주민들이 메밀을 기르고, 관광객을 상대로 음식점을 열면서 주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며 "20년 전에 봉평을 떠났던 사람들이 몇 년 전부터 다시 고향에 돌아와 자리를 잡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 새로운 볼거리로 풍성해진 효석문화제
지난 9월에 열린 제 15회 평창효석문화제는 과거의 축제와는 달리 변화를 모색했다. 과거 축제는 메밀꽃 밭 등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장소를 구경하고 이효석 선생의 자취를 느껴보는 데에 머물렀다면, 올해부터는 관광객들이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한 것이다.
 
이중 주목할 만한 것은 '이효석 탐험대'였다. 탐험대원으로 신청한 관광객을 30명씩 모아 이효석 문학해설사와 함께 축제장 곳곳을 둘러보게 하는 것이었다. 다른 관광객들은 눈으로만 관광장소를 둘러보지만, 탐험대의 경우 축제해설사가 탐험대장이 되어 축제장의 곳곳을 따라다니며 장소마다의 소설 속 이야기와 이효석 선생의 일생 등을 설명해 줬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메밀꽃밭 야외공연'도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공연은 지정된 무대가 아닌 축제장 안 메밀꽃 밭에서 펼쳐지는 무언극으로, 이효석 선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설을 구상하며 메밀꽃을 벗 삼아 거닐던 이 선생이 '메밀꽃 필 무렵'의 등장인물들을 떠올리면 허생원 등이 나와 축제장 곳곳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소설 속 이야기를 재연해 내는 방식이다. 관람객들은 연기자들을 따라 축제장 곳곳을 다니며 연극 '메밀꽃 필 무렵'을 보는 이색 경험을 했고,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 이 기사 취재 및 보도는 경남도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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