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김해차협회 회장

김영근 ㈔한국차인연합회 김해차협회 회장은 김해장군차 영농조합 조합장을 지낸 사람이다. 그는 12년 전 선산에 취미로 차나무를 심으면서 차농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한림면 용덕리 오항마을에 오산재 차밭이라는 이름으로 약 6천611㎡의 차밭을 경영하고 있다. 회원 50여 명이 활동하는 김해차협회는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매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헌다례를 맡아 진행한다.
 
생산농가 전폭지원 생계형으로 바꾸고
가공식품 개발로 건강식품 인식 높여야


▲ 김영근 회장이 장군차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김해 장군차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 농가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장군차는 하나의 문화상품에 불과하다. 하동과 보성, 제주의 경우 지자체에서 보조금이 나오면 차농가가 100%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이들에게는 차산업이 생계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해 차생산농가의 경우 대개 생계형이 아니므로 장군차산업의 발전이 더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장군차 산업이 발전하려면 매년 100만 명이 다녀가는 봉하마을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고향 봉하마을에 내려와 가장 먼저 찾은 것이 차밭이었다. 그는 농촌 재건 사업을 위해 노력했고, 장군차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봉하마을에 차 연구소, 체험관 등을 설립해 장군차를 홍보하고 연구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관심도 뒷받침돼야 하지만,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김해시가 생각을 외면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회장은 장군차의 이미지를 건강식품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는 수천 년 전부터 민간인들에게 약으로 인정돼왔다. 지금은 차를 기호식품이자 문화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장군차는 당뇨와 혈압에 좋다. 20년 전부터 혈압 약을 먹어왔는데, 최근 의사가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매일 꾸준히 장군차를 마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군차의 효능을 자랑했다.
 
김 회장은 "이제 차를 생엽으로 끓여 마시는 사람들은 줄어드는 추세다. 장군차 비누 등 찻잎을 활용할 방안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성의 녹차 먹인 돼지고기 이야기를 꺼냈다. 김해도 양계농장이나, 축사 등에서 찻잎을 가축사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는 차 산업이 발전할 수 없으며, 차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이 지속해서 이뤄져야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김 회장은 "장군차는 하동차보다 역사가 오래됐다. 노 전 대통령과 허왕후 등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장군차는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 대회에 출전해 상을 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김해시는 장군차 사업이 실질적으로 생산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 취재 및 보도는 경남도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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