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20년 동안 앓아온 고혈압과 심장 부정맥 증상이 최근 악화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조석래 회장은 이목구비 중에서 귀와 코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귀와 코가 같이 발달된 사람은 오장 중에서 폐와 신장이 발달되어 있어 인체의 뒤편을 축으로 살아간다. 반대로 눈과 입이 발달된 사람은 심장과 간이 발달되어 인체의 앞쪽을 축으로 살아간다. 사람은 발달한 장기를 많이 써먹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써먹은 만큼 그 쪽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또, 그의 얼굴 측면에는 검버섯이 보인다. 검버섯은 인체의 구성요소이자 에너지원인 정혈(精血)이 부족해지면서 피부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피부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생긴다. 많이 생긴 부위에 따라 그 부위에 해당하는 경락이나 장기가 약해진 것을 의미한다. 얼굴의 측면은 주로 위장과 대장의 경락이 흐르는 곳이다. 이 부위에 검버섯이 생기거나, 피부색이 어두워지면서 때가 낀 듯이 보이면 위장과 대장이 좋지 않은 것이다.
 
고혈압은 형상에 따라 발병하는 원인이 조금씩 달라진다. 태생적으로 몸이 더운 열체(熱體)와 화(火)가 많은 사람에게 고혈압이 잘 생기며, 비만한 사람도 고혈압이 생기기 쉽다. 오장에서는 심장, 간장,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고혈압이 생긴다. 상성하허(上盛下虛)한 상태로 인해서 고혈압이 생기기도 한다. 상성하허란 인체의 위쪽 부분, 즉 머리와 가슴부분에 열이나 담음(痰飮)등이 지나치게 몰리고, 에너지 저장탱크와도 같은 작용을 하는 인체의 아래부분에 있는 간과 신장은 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노화와 허약(허로증)한 상태가 원인이 되어 고혈압이 생긴다. 조 회장이 고령인 것을 생각해보면 노화가 한가지 원인이고, 폐와 신장이 위주로 생긴 형상이라 신장이 약해지면서 고혈압이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
 
나이가 들면 40세 이후부터 음의 기운이 반으로 줄어들면서 점차 노화가 진행되어 간다. 음의 기운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그 반대작용으로 양기가 위로 올라가 신체의 기의 분포가 위로는 성해지고 아래가 약해지는 상태로 바뀌어가므로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허로증에서 허(虛)하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약해지는 것이고, 로(勞)라는 것은 육체적 과로와 정신적 피로 등으로 몸과 마음을 지나치게 많이 써먹어서 생긴다. 허로증에는 음허증, 양허증과 오장의 허증 등이 있다.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허로증은 주로 음허증과 음양이 다 허한 증, 심장과 간장, 신장의 허로증이다.
 
음허증이라는 것은 체형이 마르고 안색이 검은 사람에게 잘 생긴다. 성생활이나 생각을 많이 하여 심신을 상한 것이 원인이다. 음이 허하면 양과의 균형이 깨어져 허화(虛火)가 뜨고 음허화동(陰虛火動)이란 병이 생기게 되고, 심해지면 중풍이나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심장이 허약해지는 이유는 혈(血)이 부족해지거나, 지나치게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그 증상은 피가 적어져 얼굴에 혈색이 없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야간에 식은 땀이 난다. 심하면 가슴이 아프고 목구멍이 부으며, 입과 혀가 헐고 말이 어눌하며 살이 빠진다.
 
간이 허해지는 이유는 신(神·정신)이 손상된 것이 원인이다. 즉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다. 간이 허하면 얼굴과 눈이 마르고 검게 되며, 정신이 안정되지 못한다. 혼자서 잘 수 없게 되며 시력이 밝지 않고 자주 눈물을 흘리며, 옆구리가 아프다.
 
신장이 허해지는 이유는 정(精·정액과 호르몬을 비롯한 인체의 근본 바탕)이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소변이 뿌옇게 나오거나 누렇거나 벌겋게 되고 찔끔찔끔 나온다. 허리가 아프고 귀가 울며 밤에 꿈이 많다. 심하면 얼굴에 때가 낀 듯 지저분해지면서 검어지고, 음부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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