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김해박물관 '가야학아카데미' 수강생들이 홍진근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고고부 학예연구관의 강의를 듣고 있다.
지난 9일 '가야토기의 탄생' 개강
매주 수요일 주제별 강좌 개최
답사 등 11월까지 총 17회 진행

전광자(59) 씨는 국립김해박물관에 푹 빠져 있다. 원래 박물관이라는 장소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주최하는 '가야학 아카데미' 때문이다. 전 씨는 가야학 아카데미를 총 4회 수강하고, 이번에도 수강신청을 했다. 전 씨는 "고고학에 문외한이라 처음 들을 때는 어려웠지만, 자꾸 듣다 보니 역사와 선조들의 삶이 보여 재미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전 씨는 박물관에서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2시, 국립김해박물관 대강당에서 여덟번째 '가야학 아카데미'가 문을 열었다. 이번 가야학 아카데미에서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연결고리-유물과 과학'이라는 주제로 송의정 국립김해박물관장, 윤용현 국립중앙과학관 학예연구관, 성낙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등이 강의에 나선다. 가야 고고학부터 동물고고학, 보존과학까지 고고학과 관련있는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특히 최근 종영한 드라마 '싸인'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인 '법의학'에 대한 강의도 준비돼 있다. 이종호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중수무원록'과 '흠흠신서'를 통해 '조선의 법의학'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강의 운영을 맡은 김영애 학예연구실 교육담당은 이날 개강식에서 "시민들이 꾸준히 사랑해주신 덕분에 가야학 아카데미가 8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삿말을 전했다.
 
이어 윤태영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가야학 아카데미를 통해 고고학과 과학이 어떤 만남을 가져왔는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며 "지금은 주제가 구체적으로 와닿지 않더라도, 강의를 듣다 보면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가야학 아카데미에 대한 수강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본격적으로 강의에 들어가기 전부터 대강당 좌석은 수강생들로 북적였으며, 강의 시작 후에는 간이로 마련한 의자까지 모두 찼다. 몇몇 수강생들은 이날 배포한 강의교재를 미리 읽어보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1기부터 지금까지 쭉 수강하고 있다는 김금식(70) 씨는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고고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가르쳐주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김유겸(70) 씨는 "2기부터 듣고 있는데, 고고학 전문가들이 강의를 해주니 지식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 좋다"며 "특히 답사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강생 대부분은 예전에 참가한 적이 있는 이들로, 가야학 아카데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날 홍진근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고고부 학예연구관이 '불의 과학-가야토기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첫번째 강의를 시작했다. 홍 연구관은 토기의 의의와 시대별 형태 변천사, 소성 등에 대해 자세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수강생들은 홍 연구관의 설명을 열심히 받아적거나 큰 소리로 대답을 하는 등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가야학아카데미는 2004년부터 매년 1회 개최되고 있다. 올해 열린 제8기 가야학아카데미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국립김해박물관 대강당에서 오는 11월 16일까지 총 17회 진행될 예정이다. 접수하지 않은 이들도 청강이 가능하나, 6월과 10월에 있는 답사에는 참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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