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야간축제 대명사
지역민들이 필요로 하고 참여하는 게 중요

 

▲ 석장호 기획부장.

진주남강유등축제 석장호(45) 기획부장은 축제이벤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관광경영학 박사 4학기를 공부 중이다. 그는 남강유등축제의 모태인 개천예술제 때부터 행사를 주최해온 진주문화예술재단에서 1997년부터 부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석 부장은 남강유등축제의 성공 비결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고유성, 지속성, 지역 활성화다. 그는 "고유성은 다른 말로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축제의 주 소재인 유등은 진주성이 무대였던 임진왜란의 진주대첩에서 나왔다. 당시 대첩을 치르던 전사들이 풍등을 올려 아군들에게 공격 신호를 주고, 유등을 띄워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한 데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런 역사적 이야기가 있기에 유등 축제가 진주에서 열리는 것이 설득력을 갖는다는 이야기다. 또 축제의 주 소재가 불을 밝히는 등이다 보니 야간 축제로 이름을 알렸다. 전국의 수많은 지역 축제 중에서 야간 축제로 자리 잡은 건 유등축제 뿐이라고 한다. 그는 "축제 이름만 듣고도 떠올릴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면 방문객이 친근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석 부장은 축제를 만드는 이들의 지속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축제를 만드는 주체가 지속적으로 기획에 참여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는 "남강유등축제는 처음부터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주도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진주시청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이 개천예술제부터 60년이 넘도록 축제를 조직하고 기획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지속성이 남강유등축제를 기획하는 데도 보탬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석 부장이 강조한 것은 지역 활성화였다. 지역 축제의 성공 여부는 지역민의 축제에 대한 관심과 애착에서 나온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축제의 소망등 달기나 유등 띄우기 체험에만 6만여 명이 참여한다. 축제 기간 자원봉사자는 1만여 명에 이른다. 밖에서 들어오는 관광객 이외에 지역민들이 그만큼 축제에 참여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역민의 참여도는 축제가 지역 이미지 제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줄 때 높아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올해 축제에는 280만 명이 찾았다. 방문객 1인당 7만 원 정도를 쓴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1천억 원 정도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지역민들이 운영하는 식당, 숙박업소 등에 도움이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고용유발 효과만 600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석 부장은 남강유등축제의 내용이 김해의 지역 축제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해에는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역사 이야기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이야기를 잘 발굴해 다른 지역에서 말할 수 없는 소재를 발전시켜 축제에 접목시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동시에 축제를 지속적으로 기획해나갈 주체가 있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석 부장은 "무엇보다 김해 지역민들이 지역 축제가 지역에 도움이 된다는 데 공감하고 함께 만들어나가겠다는 마음으로 도와야 한다"면서 "지역 축제가 경계해야 할 것은 동네잔치로 전락해 내부의 즐거운 놀이가 되는 것이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찾아오기 쉽고, 찾아오고 싶게끔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 취재 및 보도는 경남도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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