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등 거리공연 참가자들이 전통춤을 체험하고 있다.

'가야의 혼' 거리공연 성공적 진행
시민들에 전통공연 관람 기회 제공 효과
시 지원 없어 인원·비용 부담 애로


가을이 끝나갈 무렵인 지난달 17일 전문예술단체 '가야의혼' 제10회 정기공연이 열렸다. 올해 공연은 가야의 거리를 행진하면서 여러 공연장을 이동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가야의혼은 김해 시민들 중에 전통예술의 기본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현실을 감안해 이런 새로운 방식의 공연을 마련했다고 한다. 시민들이 예술인의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않더라도 기본만은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예술전통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였다. 이런 측면에서 이날 행사는 시민들에게 전통공연 관람 및 풍물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자리였다.
 
가야의 혼은 수로왕릉 앞에서 11년 동안 거리 및 상설 공연을 자체적으로 많이 펼쳐왔다고 한다. 올해는 김해시로부터 거리공연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가야의 거리를 문화의 거리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시에서 특별한 지원은 없었다고 한다.
 
가야의 혼은 거리 공연을 진행하면서 많은 악기를 이동시키고 적지 않은 인원을 동원해야 했기에 제법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재정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작은 예술단체로서는 부담이 느껴지고, 실제 손해가 적지 않은 일이었다. 가야의혼 관계자는 "앞으로 김해 문화를 전세계적으로 알리고 싶다. 김해의 발전을 위해 끝없이 노력할 계획이다. 가야의 전통이라면 시민 누구나 알 수 있게 널리 알리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거리 공연을 보던 도중 한국인과 한옥에서 한국식 전통결혼을 했다는 영국인을 만났다. 그는 부인 및 영국의 부모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그는 부인과 함께 한국 전통춤을 추는 등 전통문화 체험도 하면서 즐거워했다. 그 영국인에게 한국의 전통예술을 체험한 소감을 물어보니 "새로운 문화 체험을 해서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생활은 그다지 편하지 않은 듯했다. 그는"나는 아직 젊어서 바닥에 자는 게 괜찮지만 나이가 많은 분들은 많이 힘들다"면서 "한옥이나 전통 문화를 알리는 시설들은 대부분 바닥에 앉는 좌식이 많아서 외국인들에게는 많이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야의혼의 거리 공연은 첫 출발이었지만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김해시에서 더 관심을 갖고 가야의혼 행사에 지원을 해 준다면, 김해를 더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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