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는 1970~80년대나 돼서야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무더운 여름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 쬐는 한여름이 되면, 바람이 잘 통하는 집 마당의 키다리 포플러나무 그늘 아래 모두 모였다. 매미는 지칠 줄 모르고 요란하게 울어댔다. 때로는 마당 한켠에 왕대나무를 몇 개 얼기설기 묶어 볕을 가리고, 평상까지 높이 만들어 참외밭이나 수박밭에 주로 설치하던 원두막처럼 지어놓고 놀기도 했다. 비슷한 또래의 네 아이가 무엇을 먹는지, 한 아이는 배꼽까지 내놓고 정신이 없다. 어릴 때 방학이 되면 명지 외가댁에 놀러가 원두막에서 외할아버지로부터 노란 참외를 얻어 먹던 때가 새삼 그립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회원로그인 작성자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 정렬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닫기 더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본문 / 400 비밀번호 닫기 내 댓글 모음 닫기
선풍기는 1970~80년대나 돼서야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무더운 여름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 쬐는 한여름이 되면, 바람이 잘 통하는 집 마당의 키다리 포플러나무 그늘 아래 모두 모였다. 매미는 지칠 줄 모르고 요란하게 울어댔다. 때로는 마당 한켠에 왕대나무를 몇 개 얼기설기 묶어 볕을 가리고, 평상까지 높이 만들어 참외밭이나 수박밭에 주로 설치하던 원두막처럼 지어놓고 놀기도 했다. 비슷한 또래의 네 아이가 무엇을 먹는지, 한 아이는 배꼽까지 내놓고 정신이 없다. 어릴 때 방학이 되면 명지 외가댁에 놀러가 원두막에서 외할아버지로부터 노란 참외를 얻어 먹던 때가 새삼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