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수 부산문화관광축제 사무처장

 

"가야문화축제가 성공하려면 김해에서만 볼 수 있는 것, 축제현장에 가야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부산문화관광축제 조직위원회 서영수 사무처장의 말이다. 그는 2004년 축제전문가로 부산시에 전격 영입됐다. 그때부터 축제조직위 사무국장으로 줄곧 일해왔고, 현재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그와 함께 일해 본 각종 축제 관계자들과 지역 언론 기자들부터 '축제 DNA를 타고 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공하는 지역 축제 대부분이
즐겁고 이익창출·소통의 3박자 갖춰
공동체적 일체감 느낄 수 있어

 

가야의 역사와 문화 이해·공유 집중
전문가 육성 인적 네트워크 구축해야


지난 6월 부산인적자원개발원이 부산지식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축제 부문 '파워지식인 사회연결망 조사'를 실시했다. 그때 파워지식인 78명 중에서 '전문가가 추천한 전문가 1위'로 뽑힌 인물이 바로 그다. <김해뉴스>가 진주유등축제 관계자를 취재했을 때도 "서 처장으로부터 시스템 구축과 프로그램 개발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서 처장은 "성공하는 지역축제는 즐거운 축제, 이익을 창출하는 축제, 소통하는 축제"라고 말했다. 그는 "축제는 재미있고, 즐거워야 한다. 축제를 만드는 사람도, 참가하는 사람도 즐거워야 하는 것이 모든 축제의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축제로 인한 이익 창출에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경제적 파급효과 외에 교육적 효과와 지역민들의 자부심까지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서 처장은 "가야문화축제를 통해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이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그 고유한 아름다움을 함께 향유하고 나누어야 한다"며 "성공하는 축제의 비결은 그 축제를 통한 공동체적 일체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사회에서의 삶은 개별화되었고, 파편화되어 있다. 축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공동체적 일체감이야말로, 축제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사회적 자산이다. 그 자산이 가시화되면 이익 창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축제는 소통이다. 축제를 만드는 사람과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제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처장은 "지역축제는 한 지역의 고유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유형과 무형의 자산을 토대로 한다. 즉, 문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지역민들이 함께 즐기고, 지역민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외지인들이 축제를 보러 오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물적 자산이 통합적으로 모이고, 지역 고유의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성공하는 지역축제는 지역의 브랜드를 높이고,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며,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 처장은 "김해는 '가야'라는 큰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 이 인프라를 축제에 잘 살려야 한다. 가야의 역사와 문화는 '가야문화축제'로 와야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지역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령, 함안 등에서도 가야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것, 김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을 특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가야 학술 프로그램, 김해 곳곳에 산재한 가야 관련 유적 투어 등은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국제교역의 중심지였던 고대 가야와 다문화도시인 김해의 특성을 살려 프로그램을 만들고 축제를 홍보한다면, 가야문화축제는 전국에서 외국인들이 몰려오고, 외국인들이 찾아오는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해는 외지에서 젊은 층의 인구가 계속 유입되는 만큼, 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참신한 새 프로그램 개발에도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서 차장은 "전국에 많은 지역축제들이 있는데, 성공하는 축제를 보면 축제전문가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획전문가, 홍보마케팅전문가가 꼭 필요하다. 전문가가 없는 지자체에서는 처음에는 외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동시에 지역의 문화예술인들 중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김해를 잘 알고, 가야를 잘 알고, 축제를 잘 아는 전문가를 길러야 한다. 그런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가야'라는 큰 문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가야문화축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 취재 및 보도는 경남도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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